100 지수 최악의 해 경고등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24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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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 글로벌

‘월가 신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자사의 투자자 대상 화상 대담에서 “더 이상 돈 풀기가 없고 양적긴축(QT)의 길로 가고 있는 만큼 증시 약세에 놀라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020년 9월 초 이후 최대 낙폭인 3.95% 폭락한 직후 모습을 드러냈고, 최근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등 주요 화두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나갔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26일 오후 4시15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자사의 투자자 대상 화상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화상 대담 캡처)

“연준, 6월 75bp 인상할 수도”

건들락은 1971년 핌코를 창업해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로 키워낸 ‘원조 채권왕’ 100 지수 최악의 해 경고등 빌 그로스 이후 그 지위를 물려받은 억만장자 투자자다. 이데일리는 한국 매체 중 100 지수 최악의 해 경고등 유일하게 이번 대담에 참석했다.

건들락이 가장 먼저 강조한 건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임금 상승률을 예로 들면서 “임금 인상이 모든 연령층에 걸쳐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 연은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6.0%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3.4%)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이직자의 경우 7.1%에 달했다.

건들락은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5% 급등한 것에 대해서는 “(8.5%에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내내 그 정도로 높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보다 약간 낮은 정도에서)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추정치는 6%대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목표치(2.0%)를 훨씬 웃돈다. 급격한 임금 인상의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건들락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건들락은 이어 “모든 연은 총재들은 연준이 뒤처져 있다고 보고 있다”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고 6월에는 높게는 75bp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은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요즘 월가의 최대 화두인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가 어디로 흘러갈지 정의하는 건 매우 어렵다”면서도 미국 노동시장 참여율(노동력/16세 이상 근로연령인구)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3월 노동시장 참여율은 62.4%다. 이는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63.4%)에 못 미친다. 최근 사상 최저 수준의 실업률(3.6%)만 보고 노동시장이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건들락은 그러면서 “25~54세 젊은층의 노동이 코로나19 이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그 차이를 범죄 참여율(the crime force participation rate)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애틀랜타 연은은 2020년 2월~2021년 6월 마약, 술 등의 남용 문제가 젊은층의 노동 참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건들락은 이날 애틀랜타 연은의 성장률 추정 모델인 ‘GDP 나우’는 올해 1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전기 대비 0.4%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주식 60% 채권 40% 투자 안돼”

건들락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미국 증시는 부진할 것이라고 점쳤다. 올해 들어 나스닥 지수는 이날까지 20.16% 하락했는데,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건들락은 특히 주식 60%, 채권 40%를 각각 투자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포트폴리오를 두고 “(주식과 채권 모두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그렇게 하면) 올해는 최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상품, 주식, 채권에 분산해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과 채권 비중을 줄이라는 것이다.

건들락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원자재 25%, 주식 25%, 현금 25%, 장기국채 25% 각각 투자하는 다변화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왔다. 그는 “원자재 가격 강세는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며 “원자재 수익률은 미국 주식 등을 능가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건들락이 말하는 현금은 특정 분야에 투자하지 말고 그냥 남겨두라는 의미다.

그는 그 중에서도 나스닥 100 지수를 콕 찍어 “최악의 실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00 지수 최악의 해 경고등 나스닥 상장 기업 중 우량기업 100곳을 따로 지수화한 것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테슬라, 엔비디아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 공포에 빅테크주도 예외가 아니라는 뜻이다. 나스닥 100 지수는 올해 들어 이미 20.28% 급락했다. 지난해(수익률 26.63%)와 전혀 다른 흐름이다. 빅테크주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서학개미)들이 주로 담고 있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딴 세상 얘기가 아니다.

건들락은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약간의 100 지수 최악의 해 경고등 주식을 소유할 것”이라며 “고평가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더 나은 투자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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