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시장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6월 25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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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가 운영하는 ‘BGZT랩’에 전시된 명품 의류와 가방. (제공: 번개장터)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이른바 MZ세대를 대표하는 현상 중 하나가 '중고 경제'다. 사고 싶은 물건에 돈을 쓰는 데 거리낌이 없고, 그렇게 샀다가 소용이 다한 물건은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싸게 파는 일에 적극적인 경제관이다.

이 같은 모습은 온라인 시장 확대와 맞물려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성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대표적 중고 마켓인 '중고나라'가 기존 오프라인 유통 강자 롯데의 대규모 투자를 받게 됐고, 동네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설립 5년 만에 '소비자 관심도 1위'에 올랐다.

◆세컨슈머…2차 거래에 거리낌없는 MZ세대

MZ세대의 화두는 2차 소비자를 뜻하는 '세컨슈머'(Second+Consumer)다. 장기불황 직격타로 부동산, 차 등 고액 자산을 쉽게 갖기 힘들다 보니 현재의 삶에 충실하려는 경향이 크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지닌 자산의 효용이 다하면 미련 없이 처분하고 현금화하거나 더 나은 물건으로 '환승'하고자 한다.

이처럼 소유·소비 욕구에 솔직한 2030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중고거래가 활성화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던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고, 후기를 중고 판매자에게 듣고 참고할 수 있는 점이 중고 거래를 크게 선호하는 이유다. 이는 재사용, 환경 보호라는 오늘날 가치와도 맞아떨어져 높은 경제적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신흥 중고거래 플랫폼 강자로 급부상한 당근마켓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 마켓'의 줄임말로, 거주지나 직장 등 자신이 등록한 지역 근처의 중고거래를 중개해 주는 플랫폼이다. 위치 인증을 거쳐야만 게시물을 등록할 수 있어 직거래를 유도하고 사기거래도 예방한다. 중고거래 외에 가까운 마을 사람끼리 소식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등 커뮤니티도 다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쓰지 않는 모바일 쿠폰이나 상품권의 중고 거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팔라고'도 떠오르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4개사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

이런 경향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관심을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대한 것 못지 않게 끌어올리고 있다. 심지어 중고거래 플랫폼 간에도 각축전이 치열하다.

1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당근마켓·번개장터·헬로마켓 등 4개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관심도를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정부(공공기관) 등 12개 채널 사이트에서 4개 중고거래 앱 정보량을 조사했다. 관심도 점유율의 경우 2019년과의 비교분석도 실시했다.분석 결과 지난해 4개 플랫폼 관련 정보량은 66만877건으로 전년 48만7천131건 대비 1.36배 급성장했다. 같은 해 백화점 업계 관심도 1위에 오른 현대백화점 정보량이 60만 건임을 고려할 때 눈에 띄는 성장세다.

그 중 당근마켓이 31만8천974건 조회돼 관심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중고나라가 23만4천480건을 기록,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번개장터가 7만9천912건으로 3위, 헬로마켓이 2만7천511건으로 4위였다.

각 플랫폼의 소비자 관심도 점유율을 보면 당근마켓은 지난해 48.27%로 나타나 전년 (5.14%)보다 43.12%포인트(p) 급증했다.

중고나라는 35.48%로 전년(67.07%) 대비 31.59%p 감소했다. 번개장터는 12.09%로 전년(12.15%) 수준을 유지했고, 헬로마켓(4.30%)은 전년(15.63%) 대비11.47%p 낮아졌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자가 늘면서 정부와 언론, 소비자들이 내놓는 관련 정보도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 '중고나라 인수' 참여…온·오프라인 시너지 기대

이런 변화에 국내 유통업계 전통 강자들도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투자·협업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미 롯데그룹이 온라인 최대 중고 플랫폼 중고나라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유통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바 있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그룹은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하는 사모펀드(PEF) 유진자산운용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이 투자 주체로 참여하며, 투자금은 200억~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은 약 1천억원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은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을 인수할 권리(콜옵션)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의사에 따라 언제든 중고나라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뜻이다.

롯데는 오프라인에서의 영향력을 온라인으로까지 확장하려는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롯데는 그룹사 차원에서도 최근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중고나라 역시 국내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 거래액의 30% 이상 점유한 것으로 집계된 데다, 가입자만 2천300만명에 달해 '중고거래 공룡'으로 평가된다. 플랫폼이 네이버 카페와 앱에 국한했다 보니 여타 신흥 플랫폼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서도 그 규모를 키우는 데 이번 인수전이 제격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입장에선 매년 성장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존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지속가능한 운영만 보장된다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중고거래 시장이 대기업들의 전쟁터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중고거래 시장이 대기업들의 전쟁터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롯데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의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서면서, 중고거래 시장이 대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4조원 수준으로 알려진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2019년 기준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고거래 시장은 불경기일수록 사업이 번창하는 특징을 가졌다. 지난해에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인지도가 오르면서, 시장은 더욱 확대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작년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거래 시장의 활성화는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헬로마켓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월간순이용자(MAU) 순으로 나눴을 경우 당근마켓(1450만명), 중고나라(1200만명‧추정), 번개장터(520만명), 헬로마켓(120만명) 순이다.

MAU순으로 1~3위 업체는 대기업들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근마켓의 경우 카카오 직원들이 창업한 이후 카카오벤처스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중고나라의 경우 이번 롯데의 인수로 대기업 체제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번개장터의 경우 과거 네이버에 인수된 이후 다시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특성상 4~5년 이후 기업을 매각한다는 이유에서 대기업의 참전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각 업체별로 추구하는 시장이 다른 만큼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당근마켓은 지역 내 직거래를 주로 운영한다. 당근마켓은 지난 2015년 ‘판교장터’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사실상 2011년부터 설립된 경쟁사들의 행보로 봤을 때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한 셈이다. 당근마켓은 택배를 통한 비대면 거래가 시장 트렌드였음에 불구하고 대면 직거래를 추구했다. 온라인 기반의 사기와 불법행위 등을 불식시키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중고나라는 지난 2003년 설립됐고, 가장 오랜 업력을 가졌다. 직거래와 택배거래를 오가며, 최대 상품군을 확보한 상태다. 동시에 기업이 아닌 플랫폼의 카페로 시작해 미성숙한 소비자 인식에 따른 각종 사기수법에 가장 많이 노출된 바 있다. 최근 중고나라의 노력을 통해 이러한 행위가 줄었지만, 중고시장 이미지에 대한 타격은 여전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대기업들의 중고거래 시장 진출은 그간 지속적으로 대두된 사기 행위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스타트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은 소비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특성을 가져 사기와 불법 행위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플랫폼 차원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고 있지만, 대기업이 진입할 경우 이러한 문제에 대응할 여러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도 남은 실정이다. 비윤리적인 거래 물품 등록이 대표적인 사례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당근마켓에 자신의 아이를 입양 보내겠다고 글을 올린 A씨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 있다. 이후 한 10대가 유사한 글을 다시 올리는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의료기기 거래도 아직 문제로 남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이나 의료기기는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지만, 관련 법에 따라 영업신고를 한 영업자만 판매가 가능하다. 의약품의 경우 약사법에 따라 온라인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약사법을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및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최근 대두되는 규제도 향후 대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입법 예고한 전자상거래 개정안은 현재 중고거래 시장 성장세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 간 거래에서 분쟁이 생기면 중개업체(플랫폼)가 이용자의 이름·주소·전화번호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와 소비자 보호를 동시에 꾀한다고 하지만, 거래 불만족에 따른 소비자간 분쟁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스타트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불황형 산업인 중고거래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급격하게 규모가 확대된 만큼 여러 맹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추세”라며 “중고거래 시장은 대기업들의 전쟁터로 진화하고 있지만, 기존에 드러난 문제점들을 하루 아침에 극복하는 것은 어렵고, 장기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인 2022-03-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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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가 운영하는 ‘BGZT랩’에 전시된 명품 의류와 가방. (제공: 번개장터)

번개장터가 운영하는 ‘BGZT랩’에 전시된 명품 의류와 가방. (제공: 번개장터)

국내 중고 거래시장, 대기업 중고플랫폼 투자와

세계적 중고 거래 플랫폼 한국 진출 등 경쟁 과열

전 세대 가장 많이 이용한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

MZ세대, 명품 소유보단 사용 경험에 더 가치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대기업은 물론 세계적인 투자자까지 속속 뛰어드는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한 앱이 ‘당근마켓’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신세계그룹이 중고거래 플랫폼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세계적인 중고거래 플랫폼도 한국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고거래 시장은 쓰던 물건을 싸게 사는 개념에서 벗어나 명품부터 한정판 굿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을 찾아 만족감을 얻는 새로운 거래문화로 진화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황과 모바일 플랫폼의 등장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2008년 4조원이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원으로 평가되며 10여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며 하나의 소비문화가 된 것이다. 물건을 잘 소비하고 다른 사람을 통해 다시 소비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제 합리적인 소비를 넘어 ‘쿨한 거래문화’로 돼가고 있다.

실제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3명 중 1명은 중고거래 앱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중고거래 앱 사용자 수는 177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만 10세 이상 한국인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4722만명이며 전체 37%가 중고거래 앱을 이용했다. 모든 세대를 합쳐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한 중고거래 앱은 ‘당근마켓’으로 12월 한 달간 1676만명이 사용했다. 번개장터 앱은 322만명, 중고나라 앱은 71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와 신세계도 성장잠재력이 큰 중고거래 플랫폼에 투자하고 나섰다. 롯데는 일찌감치 중고거래 시장에 투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월 ‘중고나라’ 지분 95%가량을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오퍼스PE(기관투자형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인수했다. 중고나라는 지난 2003년 설립된 국내 대표 중고거래 사이트로 회원 23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5조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도 중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에 투자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이 지난 2020년 7월 설립한 벤처캐피탈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투자의 배경은 중고거래 시장이 고성장을 지속하는 점과 중고거래가 활성화된 명품·스니커즈·골프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신세계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고려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MZ세대의 소비력이 향상되고 명품 열풍이 지속되는 만큼 중고 명품 시장도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중고거래 플랫폼도 한국 서비스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더리얼리얼, 스레드업와 함께 세계 3대 중고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지난해 말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올해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중고 명품 위주로 거래한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가치를 2조원으로 평가했다.

국내 럭셔리 쇼핑 플랫폼들도 서비스 강화와 중고 명품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중고명품 매입 및 위탁 판매 플랫폼인 구구스는 최근 시세정보 조회와 정품체크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인 ‘Ai구구스’를 런칭했다. 캐치패션은 최근 ‘중고 명품 매입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트렌비도 ‘중고 명품 리세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리본즈는 국내 중고 명품 시장에서 가장 부상하는 명품 플랫폼이다. 최근 소비보다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 덕에 리본즈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 렌탈 서비스 ‘렌트잇’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에 구조적으로 성장이 연동된 중고명품사업부 ‘리본즈 빈티지’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플랫폼에서 구매한 제품에 대해 가격 조정 없이 높은 가격으로 다시 매입해주는 ‘셀백’서비스가 제공되며 자체 명품 렌탈 서비스 ‘렌트잇’을 위해 정기적으로 대량의 명품을 확보하는 덕분에 “리본즈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중고 명품을 매입해 준다”는 명품 매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매 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이 연동된 사업적 구조 덕분에 지난해 105억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고 최근에는 서울 문정동에 대규모 물류센터도 구축하는 등 고속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리본즈 관계자는 “MZ세대에게 중고시장 중고 물품은 경험재”라며 “특히 중고 명품은 투자가치까지 더해져 있기에 중고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상품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위아래 훑더니 "당근이세요?"…'중국판 당근마켓' 이용해보니 [김광수의 中心잡기]

요즘 한국의 중고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죠.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들의 몸값도 크게 뛰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몸값이 3조원을 넘는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스타트업)이 됐을 정도입니다.

중국에서도 중고거래가 열풍입니다.

중국에선 중고 물품을 주로 ‘얼쇼우(二手)’라고 부르는데요. 말 그대로 사람 손을 두 번 거쳤다는 뜻입니다. 거래가 늘어나고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중고 시장’을 의미하는 얼쇼우징지(二手經濟)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중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중고 시장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그 배경으로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번째, 중국 경제의 발전입니다. 소득 수준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소비가 활발해졌고, 상품 교체 주기가 빨라졌습니다. 그만큼 사용 가능한데 쓰지 않는 물건이 늘었죠. 대표적으로 1~2년 만에 한 번씩 바꾸는 핸드폰이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소비의 주체로 Z세대가 급부상하게 된 것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중국의 95년 이후 출생자, 00년 이후 출생자를 부르는 지우링허우, 링링허우 등 Z세대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소비 패턴을 보입니다. 굳이 새 것을 사지 않아도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중국 사람들은 체면(面子)을 중시해서 남이 쓰던 물건을 쓰지 않는 게 일반적이었는데요. 중국의 Z세대는 그런 눈치도 보지 않습니다. 내가 필요한 물건이라면 남이 사용했던 물건인지 아닌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거죠. 소득이 적으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싼 중고 물품에 손이 많이 가기도 합니다.

세번째, 기술의 발달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일찌감치 전자상거래가 발달했습니다. 타오바오, 징둥과 같은 e커머스 업체가 주도하는 시장 규모는 이미 세계 최대입니다. 결제, 물류 등의 발전과 더불어 데이터까지 쌓이면서 중고거래 관련 플랫폼들도 빠르게 성장했죠. 빅테크로 불리는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이 일찌감치 직접 중고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거나 투자에 나서면서 중고 시장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칭화대학교 에너지환경경제연구소 등이 발표한 자료(2021 중국 유휴 중고 거래 탄소배출 저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중고거래 규모는 2015년 약 3000억 위안에서 2020년까지 1조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재 환율로 계산해보면 한화 약 57조원에서 5년 만에 192조원 정도로 큰 셈이죠. 2025년에는 3배 더 늘어난 3조 위안(약 578조원)까지 늘어난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2008년 중고시장 4조원 정도에서 2020년 20조원으로 성장했다는 분석이 있는데, 한국과 거의 10배 차이가 납니다

중국의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은 시엔위, 좐좐, 아이후이서우 등이 ‘빅3’로 불립니다.

시엔위는 알리바바 산하의 회사인데요. 알리바바 계열사에는 허마셴셩에 하마, 앤트그룹에 개미처럼 동물 이름이 들어가듯 시엔위에도 물고기가 들어가네요. 저도 중국에 와서 시엔위에서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을 샀는데, 새 제품 가격의 40% 정도에 새 제품을 사서 아주 만족하고 사용 중입니다.

좐좐은 다양한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58퉁청(同城)의 한 카테고리에서 별도의 회사로 독립한 기업입니다. 텐센트의 투자를 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판매 제품은 시엔위처럼 거의 모든 품목에 걸쳐 있습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이 인수한 아이후이서우는 초기 스마트폰 위주로 판매하다가 지금은 전자제품에 특화된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작년 6월에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종목명 RERE)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14달러)의 5분의 1 수준인데, 매출 성장세에 비해 흑자 전환이 더딘 상태입니다. 미국 시장의 중국 기업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영향으로 보이네요.

중국의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초기 급성장하는 단계지만 앞으로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큽니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Z세대의 중고거래 선호도가 중고시장 높은데다,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초기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위주에서 이제는 일상 용품 전반으로 확대됐고, 최근 들어서는 중고 명품 시장도 빠르게 커나가는 상황입니다.

시장 환경도 중고 거래가 활성화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탄소중립 정책이 한 몫 하고 있죠.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을 사용하면 그만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정부도 사기거래 방지 등 중고 시장을 키우려는 노력에 나서는 중입니다. 기업들도 ESG 경영에 관심을 기울이며 중고거래 시장에 진출하는 분위기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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