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PBR ROE도 모른다고? 7화 - 매경프리미엄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10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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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주식거래 활동 계좌가 40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주식을 시작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위 말하는 핫한 섹터나 종목에 투자하는, 공부하지 않는 쉬운 투자는 매우 위험합니다. 투자는 운이 크게 좌우하는 분야이지만 늘 행운이 따르지는 않고, 계속 행운에 베팅하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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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 오늘의 에서 다룰 주제는 내부자 거래(Insider trading) 입니다.

내부자 거래는 주가의 향방, 그리고 회사의 상태를 확인하는 지표로서 매우 유용해요.

그런데 은근히 이런 걸 신경 안 쓰시거나, 아예 모르는 분, 알고는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하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내부자(Insider)는? 해당 회사의 모든 임직원, 이해관계가 얽힌, 즉 주식을 대량으로 들고 있는 사람들을 말함. 특히 미국주식에서는 지분비율에서 어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CEO 등 임원들을 내부자라고 함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Peter Lynch)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어떤 회사의 내부자가 직접 자기 돈으로 자사 주식을 매수한다면, 이보다 확실한 성공 가능성은 없다.

내부자들은 회사의 현재 상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PER PBR ROE도 모른다고? 7화 - 매경프리미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 동시에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직급과 직위에 있습니다. 당장 여러분 회사의 대표이사, 사장, 부사장. 등을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이런 내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사주는 정말 엄청난 규모입니다. 물론 헤지펀드나 투자은행을 끼고 운영하는 회사라면 그들보다는 규모가 한참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수백만 달러에서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요.

위 사진은 크루즈선 회사 NCLH의 지분비율입니다. 지금 NCLH 주가가 27달러쯤 하니까, Frank J Del Rio(현재 대표이사)는 대략 1,890만 달러, 한화로 200억 원 가까이의 가치를 가지는 자사주를 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내부자들은 시장의 상황이나 회사의 상황에 따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사주를 새로 사들이기도 하고, 팔아버리기도 합니다. 왜 사고, 왜 팔까요? 그걸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내부자 매수(Insider buying)

낮은 확률로 경영권 방어가 필요하다는 뜻이고, 높은 확률로 호재이고 뭔가 있다는 뜻입니다.

내부자 매수는 말 그대로 회사의 임원들이 자사주를 시장에서 더 사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왜 내부자들은 자사주를 더 살까요?

(1) 경영권 방어 목적

만약 이 회사가 대주주들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중이라면, 대표이사는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시장참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싹 쓸어 매입하면서 지분비율에 있어서 우세를 가져가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뜨거운 이슈가 되었던 대한항공의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나, 삼성물산 합병 추진 당시 사모펀드 엘리엇의 경영권 공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런 일은 흔하지 않고, 큰 이슈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투자하는 대부분의 미국주식에서 내부자 매수의 이유 중 경영권 방어 목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알고만 계세요!

(2) 자사주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우

본 목적은 이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부자들은 회사가 지금 올린 매출이 얼마인지, 앞으로 얼마나 더 돈을 벌 것 같은지, 지금 회사의 상태가 영 안 좋은지 아니면 무난한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어떤 중대한 변화가 생긴다면 시장참여자들보다 무조건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자 매수가 일어난다면, 시장참여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일상적인 매수, 매도 거래를 할 때 내부자들은 이 물량을 한꺼번에 받아서 매수합니다. 그런데, 이런 특징은 주로 하락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나스닥 자체가 안 좋아서 개별 종목들도 다같이 꼬라박는 경우, 자금이 넉넉치 않거나 그 종목에 흥미를 잃어버린 개미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져서 다같이 매도를 합니다. 이를 패닉셀(Panic sell)이라고도 하지요. 그래서 장이 망가지는 것보다 더 많이 망가지는 개별 종목들이 자주 보입니다.

이런 하락장은 사실 내부자들이 대량의 자사주를 매수하기 너무 좋은 타이밍입니다.

개미들이 알아서 매도 물량도 내놔, 시장가로 던지니까 더 싸게 내놔,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내부자들이 자기네 회사에 대해서 믿는 구석이 있을 때, 즉 다음 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다거나 무슨 큰 계약을 앞두고 있다거나 할 때 이런 하락장에서의 패닉셀은 정말로 꿀 같은 기회입니다.

그래서 피터 린치는 내부자들이 하락장에서 자사주를 막 사들인다면 이 현상이야말로 주가에 있어서 가장 큰 호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건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MS)입니다. 2020년 3월 코로나-19의 발병으로 전 세계 증시가 박살날 때 모건스탠리의 내부자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이 Luczo Stephen J 라는 아재는 사실 아주 유명한 아재입니다. Seagate (STX)의 회장이자 모건스탠리의 이사도 겸직하고 있죠. 한 마디로 돈이 굴러가는 흐름에 대해서는 이골이 난 아재라는 뜻입니다. 이 아재가 용돈이 벌고 싶었나 봅니다. 2020년 2/24 부터 4/20 까지 총 3차례에 걸쳐서 대충 평단 40달러쯤에 자사주인 모건스탠리 주식 11.9만 주를 매수 합니다.

그리고 모두 아시겠지만 지금 모건스탠리 주가는 102달러가 되었습니다. 이 아재는 지난 1년 동안에만 최소한 500만 달러를 벌어들였겠지요. 아직 내부자 매도 기록이 없는 걸 보니까, 지금도 들고 있나 봅니다. 이게 하락장에서 내부자 매수가 우리에게 주는 유의미한 시사점이에요.

내부자 매도(Insider selling)

단순한 차익실현부터 진짜 회사가 망할 것 같아서 파는 것까지 이유가 다양합니다.

내부자 매수의 이유 중 거의 대부분이 "임원들이 자사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라면, 내부자 매도의 이유는 다양합니다. 몇 가지 이유를 설명드릴게요.

(1) 그냥 차익실현이 하고 싶어서

Gorman James P (CEO): 우리도 사람이야 사람. 우리도 돈을 벌고 싶다고. 세금도 내야 하고 애들 등록금도 내야지 어? 먹고 살기 참 힘들다 진짜

투자자들: . 애들 등록금이 785만 달러나 해요?

Gorman James P (CEO): 시끄러 조용히 해

내부자 매도의 이유 중 하나는 단순한 차익실현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 주를 가지고 있는 대표이사가 1만 주 정도 내다 파는 건 그냥 용돈벌이라서 큰 문제는 아닙니다. 모건스탠리의 주가가 2020년 7월에 52달러로 크게 오르자 Hotsuki Keishi (CRO), Saperstein Andrew M (HWM), Grossman Eric F (CLO), Gorman James P (CEO) 등 고위급 임원이나 대표이사들이 다 합쳐서 20만 주 가까이를 시장에 내놨습니다. 대충. 한 1,000만 달러 정도 현금화했겠네요.

내부자들은 2020년 7월이 고점인 줄 알았나 봅니다. 이 때 실제로 주가는 전고점 근처에서 잠시 버벅거리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면 CEO인 Gorman James P의 경우 아직 들고 있는 자사주가 120만 주입니다. 나머지도 최소한 25만 주, 12만 주씩 들고 있군요.

가장 최근에도, 모건스탠리의 내부자들은 조금씩 살살 팔아치우고 있긴 하지만 큰 변동은 없습니다.

이건 테슬라(TSLA)의 내부자 매도 기록입니다. 온갖 임원들이 말 그대로 여름부터 지금까지 줄창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데요, 이것도 이유는 너무 당연합니다. 그냥 차익실현이죠. 저 같아도 테슬라가 500달러에서 1,200달러가 됐는데 팔아서 차익실현하고 싶겠네요. 보시면 Shares Owned(보유주식수) 대비 얼마 안 되는 Shares Traded(매도주식수)를 볼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6만 주 정도를 가지고 있는 Kirkhorm Zachary (CFO) 라는 임원은 2주일 전까지 1,250주씩 쪼개서 열심히 용돈을 벌었군요.

(2) 너무 큰 차익실현은 주의해서 봐야 함

어? 그런데 2억 달러어치 테슬라 주식을 차익실현한 어떤 대인배 아저씨가 보이는데?

사진 출처: Denmarkbridge

맞습니다. 저걸 보면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습니다. Ehrenpreis Ira Matthew (테슬라 이사)는 본인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40만 주 중 절반에 달하는 20만 주를 불과 일주일 전에 시장에 던졌습니다. 총 2억 달러를 현금화한 거죠.

이 아저씨는 일론 머스크의 Space X 프로젝트 투자자에요. 테슬라가 오를 대로 올랐다고 판단해서 그랬는지 어쩐지는 몰라도,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내부자가 테슬라 내에서의 본인 발언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보유주식 절반을 시장에 던졌다 는 건 단순한 차익실현으로 보기에는 그 규모가 좀 큽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가볍게 넘어가지 말고 그럴 만한 사유가 있나 반드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3) FDA 테마주, 바이오주, 세력주, 개잡주에서의 내부자 매도

사진 출처: secform4.com

가장 안 좋은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FDA 제약 승인 딱 한 방을 노리는 바이오주, 그리고 실체가 없는 회사인데 우회상장을 하는 등의 꼼수를 써서 미국 증시에 상장한 경우 이런 경향성이 크게 보입니다. 한국인 투자자들 중에서도 바이오 테마주에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사진 출처: globenewswire

이런 종목에서는 내부자들이 FDA 승인 여부나 전임상, 임상 결과가 나오기 며칠 전에 갑자기 대량으로 보유주식을 시장에 매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승인 여부와는 별개로 이런 바이오주에서 내부자들이 갑자기 미친 듯이 매도를 때리면 그냥 가망이 없는 겁니다.

사진 출처: secform4.com

임상 성공, FDA 승인 한 탕을 노리고 바이오주를 하는 거야 본인 자유니까 뭐라고 못 하겠지만, ALLO의 대주주가 2020년 6/13부터 임상 발표 직전에 5,500만 달러를 시장에 떠넘기는데 자살하려는 게 아니면 굳이 들어갈 이유는 없겠지요?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내부자 매수, 내부자 매도 기록을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면 좋겠어!

내부자 거래를 보고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

요기부터 중요합니다. 잘 따라오세요. 진짜 꿀팁이니까요.

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 매주 수요일 콘텐츠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이하 SEC 공시)를 보고 이해하는 법에 대한 강좌를 진행합니다. 단타를 치든 장투를 하든 회사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투자하는 것과, 아무 생각 없이 투자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겠지요

귀찮은 방법, 그리고 편한 방법을 순서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귀찮은 방법부터 알려드릴 텐데, 이게 좀 더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SEC공시를 활용할 텐데요, SEC공시를 보는 방법을 아직 잘 모르신다면, 위 글을 참고해 주세요.

테슬라(TSLA) 같은 회사의 티커를 입력하고, "Browse filing types" 를 클릭합니다.

그리고 여기 "4" 라고 적혀있는 것만 체크합니다. 이건 "PER PBR ROE도 모른다고? 7화 - 매경프리미엄 Form 4"라는 SEC공시로서, 내부자 매수와 내부자 매도에 대한 개별 공시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빠방! 하고 그 동안 보고된 내부자 거래와 내부자들의 이름, 직급 등을 포함한 문서들이 나옵니다. 위에 Ehrenpreis Ira Matthew라는 아저씨처럼 보유주식수 절반, 20만 주를 한꺼번에 매도한 경우에 대한 문서만 챙겨봐도 됩니다.

DJIA 36,157.60 105.00 0.29% NASDAQ 15,811.60 162.00 1.04% S&P 4,660.57 29.92 0.65% Investing with Confidence - Follow the Lead In PER PBR ROE도 모른다고? 7화 - 매경프리미엄 today's market, why struggle every day with overwhelming information when seeking an investment decision? A simple winning strategy to maximize profitability is to follow.

위 링크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회사들의 내부자 거래를 모아서 보여주는 웹사이트입니다!

오른쪽 위에 회사 이름이나 티커를 입력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Morgan Stanley나 MS 같은 식으로 입력하면 알아서 찾아줍니다.

그러면 이렇게, 설정한 기간에 따라 파란색(내부자 매수), 빨간색(내부자 매도)과 그 규모(그래프의 길이) 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나옵니다. 밑에는 누가, 언제, 얼마나, 몇 달러에 자사주를 사고 팔았는지가 나오죠.

# Shares Traded는? 사거나 판 주식 수

# Average Price는? 거래한 평균 단가

# Total Amount는? 총 거래금액

# Shares Owned는? 이렇게 내부자 거래를 하고 나서 이 내부자들이 아직 보유하고 있는 남은 주식 수

그런데 이 사이트의 무료 버젼은 실시간이 아니에요. 약간 딜레이가 있는데, 보시면 맨 위에서 두번째, Yeshaya Sharon의 거래일은 2021년 7/21이고 보고된 시간은 2021년 7/23이라고 나와 있죠? 대략 2일 정도의 딜레이가 있습니다. 개잡주를 하지 않는 이상 큰 상관은 없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Watch Insider Trade Stocks This website provides various insider trading reports that are created using sophisticate proprietary algorithm to reveal the secrets of insider trading activities. All reports are provided to traders and investors free of charge. Free Insider Trading Reports Real-time.

사진 출처: insider-monitor.com

사진 출처: insider-monitor.com

또 하나는 Insider-monitor.com 이라는 사이트입니다. 위에 링크가 있는데요, secform4.com과 비슷한데요, 산업이나 종목별로 특정 기간에 따라 내부자 매수가 가장 활발한 회사 등을 소개해 주는 사이트입니다. 특히 다양한 산업군의 내부자 매수, 매도 순위를 볼 수 있는데, 동종업계를 비교할 때 "투자해도 되겠는데?" 싶은 괜찮은 회사와 "아 여긴 좀. " 하는 회사를 구분하는 데 매우 유용하실 거에요.

이렇게 확인한 내부자 거래를 투자의 지표로 보는 기준을 소개해 드릴게요.

ㆍ최근에 상장해서 주가가 크게 튄 회사의 내부자 대량 매도는 좋지 않음 → 애초에 차익실현 후 탈출이 임원들의 목표였을 가능성이 큼

ㆍ아까 예를 들은 모건스탠리의 경우처럼, 주가가 최근에 크게 하락했거나 하락에서 반등하면서 내부자 대량 매수가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좋은 신호 → 실적이나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내부적 전망이 있기 때문

ㆍ언제 매수를 하고 언제 매도를 해야 할까? → 고위직 임원들이 매수한 시점과 주가가 큰 차이가 안 나면 같이 매수하고, 내부자 대량 매도가 발생하지 않으면 계속 가지고 있어도 됨

ㆍ제조업, 서비스업 등의 괜찮은 회사에서 주가 폭등으로 인해 임원들이 주식의 일부(전체 보유주식수의 약 10% 미만)를 꾸준히 내부자 매도하는 건 크게 상관없으나 FDA 승인 대기 중인 제약회사나 석유, 천연가스 등 변동성이 매우 심한 원자재를 다루는 회사에서 내부자 대량 매도가 발생하면 보유 비중을 줄이고 다른 종목을 찾아봐야 함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주의하실 점이 있어요. 내부자 거래 지표는 구독자 여러분의 투자에 또 하나의 근거와 확신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 일 뿐이고, 투자의 결정은 반드시 회사를 분석한 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내려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주식투자하면서 PER PBR ROE도 모른다고? [7화]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주식거래 활동 계좌가 40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주식을 시작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위 말하는 핫한 섹터나 종목에 투자하는, 공부하지 않는 쉬운 투자는 매우 위험합니다. 투자는 운이 크게 좌우하는 분야이지만 늘 행운이 따르지는 않고, 계속 행운에 베팅하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죠.

"PER이 ○○배밖에 되지 않으니 아직 저평가다."

주식을 하다 보면 이와 같은 말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주식의 가격이 기업가치보다 고평가되어 있느냐 저평가되어 있느냐를 말할 때 살펴보는 대표적인 지표가 주가수익비율(PER)입니다. 이같이 재무제표 상 숫자를 통해 그 기업의 투자 가치를 판단하는 것을 '기본적 분석'이라고 합니다. 이번화에서는 종목을 고를 때 반드시 살펴봐야 할 지표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관련 지표들은 네이버 주식에서 종목명을 검색 후 재무란에 들어가면 약 3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Q1.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네이버 주식에 들어가서 종목명을 치고 재무란에 들어가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기업이 투자하기에 적합한 기업인지를 볼 때 가장 처음으로 살필 것 중 하나가 '돈을 얼마나 잘 벌겠느냐'겠지요.

매출액은 회사가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아 벌어들인 돈을 말합니다. 매출액이 늘었다는 건 그 회사의 상품이 아주 많이 팔렸다는 겁니다. 하지만 매출액만을 보아서는 그 회사가 회사를 효율적으로 운영 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매출액 속에는 생산과 관련된 비용(매출원가)과 인건비, 마케팅 비용, 프로모션 비용 등 각종 관리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이 팔았는데 이런저런 비용을 다 빼고나면 남는 건 얼마 안 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살펴보는 게 영업이익입니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용을 제외한 값이죠.

이익 중에는 또 당기순이익이란 수치도 있는데요. 영업이익에 금융손익과 영업외손익 등 영업활동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 얻은 이익과 손해를 포함시키고 법인세 등 각종 세금을 제외해 최종적으로 회사에 남는 이익을 말합니다.

보다시피 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이익'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과 달리 영업활동 이외에 활동까지 포괄합니다. 예컨대 신발회사가 부동산을 팔아 만든 수익은 당기순이익에는 잡히지만 영업이익으로 잡히지 않습니다. 투자자는 '순'이익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어감 때문에 당기순이익을 실질적인 이익으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기업의 핵심역량을 반영하는 것은 영업이익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발회사가 신발을 잘 파는 게 중요하지 부동산에 잘 투자하는 게 장기적으로 그 기업 성장에 큰 의미는 없을테니까요.

기본적으로 만약 어떤 회사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마이너스라면 투자 후보에서 탈락시켜야 합니다. 주가가 오를 일도 없을 뿐더러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나 파산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죠.

Q2.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중 뭐가 가장 중요할까요?

▷일단 덩치가 커야하니 매출액? 돈을 제대로 버는 게 중요하니 영업이익? 아니면 당기순이익으로 무조건 최후에 남는 돈만 보겠다?

상황마다 다릅니다. 단순한 상황을 가정해 설명해보겠습니다. 향후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회사라면 매출액이 주요한 지표가 됩니다. 이런 회사들은 당장은 이익을 내지 못해 영업손실을 보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요. 예컨대 쿠팡이 그렇죠. 물건은 많이 팔고 있지만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 쓰는 비용이 너무 많은 상황이라 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하지만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엄청난 이익을 벌거라고 믿는 사람들은 쿠팡의 투자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고 그런 점이 주가에 반영되어 있죠. 실제로 지금은 미국 주식을 대표하는 아마존이나 테슬라도 꽤 오랜기간 적자를 기록했답니다.

영업이익이 좋은 회사라면 어느 정도 이미 성장 궤도에 오른 회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는 말일테니까요. 그래서 흔히 시장에서 실적을 말할 때 가장 주요하게 보는 지표가 이 영업이익이 얼마나 늘었는지 입니다.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는 건 고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신호입니다. 기업이 순수하게 손에 쥔 돈이 많다는 이야기니까요. 또 당기순이익 증가로 회사에 쟁여놓는 돈, 즉 유보금이 늘어나면 이 재원으로 무상증자도 할 수 있고요(무상증자는 3화를 참고해주세요).

세 지표가 늘 함께 가는 건 아닙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는데, 매출액이 줄어드는 상황도 종종 있습니다. 판매가격을 올렸거나 이익마진이 높은 제품으로 주력 상품을 바꿨을 경우죠. 조금 팔아서 많이 남겼다고 할까요. 혹은 종업원 수나 임금 등 비용 측면을 줄였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종업원이나 임금을 줄였다는 기사가 보인다면 이익이 났다고 하더라도 투자하기 좋은 회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종의 불황형 흑자이거든요. 투자나 인건비 등의 감소는 향후 성장에 장애요소가 되니까요.

일단 초보 투자자들은 매출액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높은 회사를 포트폴리오에 넣는 게 좋겠지요.

Q3. PER가 뭐예요? 낮을수록 좋아요? 높을수록 좋아요?

▷주식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단어가 PER(Price Earning Ratio)입니다. 주가수익비율이라고 불리는 이 지표는 시가총액을 앞서 배운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합니다. 다르게 계산하면 주식 1주 가격을 주당순이익(EPS·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 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하느냐를 나타내는 지표)으로 나눈 값인데 사실 같은 이야기입니다. 수식으로 보면 쉬운데 그림을 참고해주세요.

한마디로 어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생각하면 됩니다. PER이 낮다면 기업이 이익을 내는 데 비해 주가는 상대적으로 싸다는 의미겠지요. 그래서 PER 배수가 낮을수록 흔히들 '저평가'되어 있어 투자하기 좋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PER이 낮다고 무조건 투자하기 좋은 저평가 기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영원히 '저평가' 기업으로 남는 경우도 있는데요. 흔히 말하는 '밸류 트랩'에 빠지는 경우입니다. PER이 낮은 이유가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회사의 경쟁력 약화나 시장환경 악화 등 근본적 요인에 기인했을 때 입니다. 지금 이순간 시장에 의해 일시적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는 주식이 아니라, 알고보니 그 평가가 적정했던 주식이었던 거죠. 예컨대 수식을 보면 당기순이익으로 나누어 구하잖아요. 앞서 말했듯이 이 당기순이익은 영업부문의 성장 없이 영업 외 부수적 활동만으로도 늘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산업 특성상 PER이 높은 군도 있고 낮은 군도 있어 절대적으로 어느 수준이 높다 낮다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PER은 작년 기준 20.72배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5.47배입니다. 바이오주는 대표적인 성장주로 대체로 PER이 굉장히 높습니다. 대체로 우리가 PER을 비교할 때는 반도체 기업이면 반도체 기업끼리, 바이오 기업이면 바이오 기업 끼리 비교하고는 합니다.

가치주와 성장주 투자를 나누는 지점도 바로 이 PER에 대한 태도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성장주의 경우 이 PER이 정말 높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PER만 놓고보면 성장주는 결코 투자해서는 안 될 기업처럼 보이죠. 하지만 지금은 돈을 못 벌지만 미래에 엄청나게 돈을 벌 것이라고 보고 현재 PER이 높아도 과감하게 투자를 하는 게 성장주 투자의 묘미죠. 특히 최근들어 이런 고PER 주들이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성장주 투자가 더 주목받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주건 가치주건 PER은 여전히 주가의 향방을 가늠하는 주요한 지표라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PER을 보기로 했다면 주요하게 봐야할 건 사실 현재주가를 미래 순이익을 기준으로 나눠 구한 미래 PER입니다. 미래 PER이 낮아지는 주식은 앞으로 실적이 더욱더 좋아진다는 의미니까요. 그럼 미래 PER을 어떻게 구하냐고요. 사실 뉴스나 그 분야에 대한 공부로 나만의 예측치를 계산해 볼 수도 있겠지만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네이버증권 등에는 각 증권사에서 나온 추정치의 평균값을 토대로 예측치를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를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Q4. PBR은 무엇이죠

▷PER과 비슷하게 생긴 PBR. PBR은 주가순자산비율입니다. PER은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누나,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눕니다. 즉, 기업이 1주당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BPS)로 나눠서도 구할 수 있는데요. 이 역시 그림의 공식을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즉, 앞서 PER이 '이 회사가 얼마나 버는데 주가는 이 정도다'를 의미한다면 PBR은 '이 회사가 얼마를 가지고 있는데 주가는 이렇다'라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PBR이 1배라는 것은 시가총액과 순자산이 똑같으므로 보유 재산 전부를 매각할 때 딱 투자금만큼만 회수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1배보다 낮으면 그 회사를 다 팔아도 투자금보다 더 많은 돈이 남는다는 거겠죠. 따라서 PBR은 1배 이하로 대체로 낮을수록 청산가치보다 저평가이기에 좋습니다(반드시 낮다고 좋은 것만은 아닌데 이는 아래에서 부연하겠습니다).

업종 특성상 PBR이 높을 수밖에 없는 회사도 있는데요. 바이오 회사는 주가 급등에 비해 연구기업 특성상 토지가 크게 필요없으니 PBR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같은 콘텐츠 기업도 유형 자산은 적고 대체로 무형 자산이 많기 때문에 PBR이 높게 측정됩니다(약 4배). 대체로 굴뚝 회사가 PBR 측면에서 좋은 평가(낮다)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넓은 공장 용지 등이 자본에 반영되기 때문이지요. 한편 삼성전자의 경우 PER로 보기도 하고, PBR로 분석해도 좋은 기업입니다. 이익창출 능력도 좋고 장치와 같은 고정자산이 많은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주식고수 박민수 씨('주식 공부 5일 완성' 저자)는 "업종 특성을 고려하면서 PBR을 보되 5배가 넘어가면 초보 투자자들이 담기에는 위험한 주식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다만 PBR 역시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숫자의 내포된 의미를 파악해 보아야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사양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매출이 유지되거나 감소하게 되어 주가가 하락하게 되며, 이 경우 분자인 시가총액이 감소해 PER과 PBR도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PBR은 노후화된 유형자산이나 재고자산을 장부가격 그대로 반영합니다. 실제보다 자산이 고평가 될 수 있는거죠. 또한, 무형자산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평가의 오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Q5. 워런 버핏이 본다는 ROE?

▷ROE(자기자본수익률)는 워런 버핏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로 유명한데요. 앞선 지표들이 주가를 이익과 자산에 비교했다면 ROE는 자본 대비 얼마나 많은 수익을 가져오는가를 알아보는 지표입니다. 공식으로 말하면 순이익/자기자본입니다.

ROE가 높을수록 효율적으로 돈을 잘 버는 기업이죠. 예를 들어 ROE가 10%인 기업은 1000만원을 투자해 100만원의 수익을 발생시키는 기업입니다. 주주의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겠네요. 버핏은 이 ROE가 15% 이상으로 최근 3년 이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ROE 역시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예컨대 분자인 당기순이익에는 앞서 말했듯이 영업과 관련 없는 이익들이 포함되잖아요. 일회성 이익, 토지 매각 차익 등으로 ROE가 급격히 올라가는 경우에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보기 어렵겠죠. 분모인 자기자본을 의도적으로 낮춰도 ROE가 높아집니다. 배당 등을 통해 자본금을 줄이거나 자기자본이 아닌 빚을 내서 하는 레버리지 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의 경우 ROE가 수익을 내지 않아도 올라가게 되죠.

정리하면 상대적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높을수록, PER/PBR은 대체로 낮을수록, ROE는 높을수록 좋다는 건데요. 계속 말씀드렸듯 절대적으로 좋은건 없습니다. 때문에 이 지표들을 종합해서 살펴봐야 하고, 또 이 숫자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여러 뉴스나 공시 등을 통해 직접 추론해봐야합니다. 투자에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기도 해요. 다만 오늘 살펴본 지표들을 통해 1차적으로 오디션을 거친다면 파산하거나 상장폐지 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지표 중 시가배당률을 말씀 안 드렸는데요. 이는 다음주 배당주를 설명하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배당주는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투자처죠. 특히 최근 금리인상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믿을 수 없는 결과…하락장서 '나홀로 40% 수익' 비결 [인터뷰+]

'2021 제27회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대회에서 40%에 달하는 수익률로 우승을 차지한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기자

광화문금융센터 차장이 이같이 말했다. 대회 기간(2021년 9월13일~12월30일)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수익률을 선방을 넘어 믿을 수 없는 성과에 가깝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대회 마지막날인 지난해 12월30일 종가 기준 2977.65를 기록했다. 대회 시작 직전일인 지난 9월10일 종가 3125.76 대비 4.7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0.37% 내린 1033.98에 거래를 마쳤다. 대회기간 연초 코스피 3000대로의 회복은 요원했고, 대외 변수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인상과 물가상승 압박, 굵직한 종목들의 개별 이슈로 인한 하락 등이 이어졌다. 여기에 4분기 시장은 항상 양도세 이슈가 있다. 시장에 하락요인이 상승요인을 짓누르는 형국이었다.

과 같이 메타버스, 가상자산(암호화폐) 등과 같은 4분기 주도 종목군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했다. 주식을 계속 갖고 있기 보다는 트레이딩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단기적인 시세에 집중하는 테마주 보다는 꾸준히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주도주를 끊임없이 찾아냈다. 이러한 안목으로 그는 단 하루의 마이너스(-) 없이 우승까지 거머쥐게 됐다.

손 차장은 "대회 중에 하루도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날이 없다는 건 그만큼 손익관리에 철저히 임했다라는 의미"라며 "대회 기간 동안 주도 섹터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돈 버는 게임(P2E) 테마였는데 이쪽 섹터 매매에 집중했던 전략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손 차장은 지난해 철저한 손익관리 전략이 유효했다고 말한다. 그는 "4분기가 대주주 양도세 매도수요가 있기 때문에 수급부담으로 지수 상승이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수급부담 등으로 시장의 하락 구간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됐을 때 과감하게 주식 비중을 축소해서 손익관리를 한 점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냉철하게 판단, 로스컷(7~10%)을 정해 놓고 타이트하게 손익을 관리를 했다"며 "이는 고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과감한 손절과 끊임없는 종목발굴만이 하락장을 이기는 비결이라는 얘기다.

'2021 제27회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대회에서 40%에 달하는 수익률로 우승을 차지한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 /사진=변성현 기자

'2021 제27회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대회에서 40%에 달하는 수익률로 우승을 차지한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 /사진=변성현 기자 가장 기억에 남는 투자 종목으론

을 꼽았다. 그러면서 특정 섹터나 주도주가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시장을 따라가면 주도섹터나 종목에 대해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다"며 "진단키트 투자의 경우 섹터 안에서 주도주를 찾아 투자한 사례"라고 말했다.

손 차장은 대회 기간 수익률이 다소 주춤했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주목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오미크론 이슈가 불거질 당시 '우려가 크지 않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다. 손 차장은 이를 단기 이슈가 될 것 판단하고 시장에서 초과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종목 선택에 집중했다. 그는 "전체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코로나19 수혜주로 강하게 포지션을 구축했다"며 "대회기간 중 수익률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시장을 주도했던 콘텐츠, NFT, 메타버스 등에 대한 투자도 놓치지 않았다. 손 차장은 "시장에서 주도 섹터나 종목들을 읽어 내고 그 안에서 매매를 해야 한다"며 "항상 관심을 갖고 분석을 해야하며, 주도 섹터나 종목에 대해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시장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시장을 떠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2020년 증시 폭락과 함께 대거 유입된 '동학개미'들이 빠져 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손 차장은 언제든 투자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도 섹터나 종목은 시장의 스마트머니가 많이 들어와 있고, 대기 매수 수요도 충분하다"며 "변동성이 생길지언정 투자포인트가 훼손된 것이 아니라면 쉽게 하락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고도 했다.

2022년 상반기에도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 인상 등 불안한 대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이 전환되면서 '포스트 코로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시장에 대응할 전략으로 손 차장은 매수 후 보유 전략인 '바이 앤 홀드'보다는 '주도주 트레이딩'을 추천했다.

그는 "한동안 완화적이던 통화정책이 정상화 되는 것은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유동성이 축소되는 국면이라서 시장의 난이도는 더욱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 일수록 시장의 관심, 이슈 등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주도주 트레이딩을 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며 "1월 시장만 놓고 봐도 전체적인 시장은 상당히 어려웠지만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라는 주요 이슈를 파악했다면 2차전지 장비주라는 주도 섹터 매매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손지웅 차장은 최근 금리 인상 우려에도 여전히 주식시장에는 많은 기회가 많다고 말한다. 시장에 대한 '우려' 보다는 주도 섹터를 고민하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는 게 손 차장의 의견이다.

종목 매매 시에는 투자의 핵심 포인트가 무엇인지도 명심해야한다고도 했다. 손 차장은 "투자 포인트가 훼손이 되었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이 필요하고, 뉴스나 보조 지표 등을 체크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암호화폐, P2E 게임 섹터를 매매할 때의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암호화폐의 가격이라는 것. P2E 게임도 관련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을 한다면 생태계 내에서 플레이어들의 트래픽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체크 하면서 매매를 해야 한다는 게 손 차장의 생각이다.

최근 증권가에선 상반기 국내 증시가 부진할 것으로 봤다. Fed의 공격적인 긴축 움직임에 유동성이 줄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배경에서다. 미 Fed는 연내 금리인상 횟수를 세 차례에서 네 차례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손 차장은 "금리가 오르는 추세지만 여전히 저금리 시대이고, 실적으로 고성장이 나오는 곳은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며 "항상 시장에 관심을 갖고 주도 섹터와 종목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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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 돌풍에…월가, 개미 토론방 예의주시

지난해 초만 해도 미국 뉴욕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은 단타족을 ‘덤 머니(dumb money)’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직역하면 ‘귀가 먼 돈’이란 뜻이다. 전문성 없이 이것저것 따져보지 않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얕잡아 본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월가의 전문 투자자들은 개인투자자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인이 더는 무시할 수 없는 ‘큰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등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이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덤 머니의 반격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의 헤지펀드 85%와 자산운용사 42%가 개인투자자가 활동하는 ‘종토방’(종목토론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투자은행(IB) JP모간은 지난해 9월 개인투자자의 매매 동향을 알려주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개인이 어떤 종목을 사고팔 가능성이 있으며 소셜미디어에서 어떤 섹터와 종목이 활발히 논의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퀀트 매니저, 고액 자산가 등 50여 명의 고객이 이 플랫폼을 테스트하고 있다. JP모간 증권 트레이더들은 이를 위험 관리에 사용하고 있다. 크리스 버테 JP모간 글로벌 현금 주식 거래 공동책임자는 “전문 투자자라면 개인투자자의 동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들은 완전히 새로운 투자자 계층이며 투자 테마도 올바르게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히 커졌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이 급증했다. JMP증권에 따르면 2020년과 지난해 미국에서 각각 1000만 명, 1500만 명 이상의 개인투자자가 새 증권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추정된다.시장조사업체 반다리서치는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는 2920억달러어치의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9년의 일곱 배가 넘는 규모다. 개인은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매수 활동을 이어갈 태세다. 강심장의 승부사들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미국 증시의 앞날이 험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장기화하면 개인들은 버티지 못하고 결국 증시에서 물밀듯 빠져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닷컴 거품이 터졌던 1990년대 말과 지금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하지만 아직까지 개인투자자는 ‘강심장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 개인이 가장 많은 주식을 매수한 날은 S&P500지수가 1.3% 이상 하락한 날이었다. 변동성이 클 때 개인투자자가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논문도 여럿 발표됐다.개인들은 전문 투자자의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 투자자 사이에서 공매도 열기가 시들해졌다는 게 대표적이다. 게임스톱 사태 당시처럼 개인투자자가 똘똘 뭉쳐 매수세를 과시하며 공매도 세력에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단타족의 활동을 추적하는 데이터 분석회사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미국 증시에서 유동주식 대비 대차잔액(short interest: 남아있는 공매도 수량) 비율이 40% 이상인 종목은 7개에 불과했다. 2020년 1월과 지난해 1월에는 각각 40개, 19개였다. 이호르 두사니우스키 S3파트너스 예측 분석 책임자는 “모든 헤지펀드의 마음 한쪽에는 밈 주식의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며 “버스에 치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박상용 기자 [email protected]

DBR 351호 표지

2011 년 1월 현대건설의 인수합병(M&A)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당초 5조5000억 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현대상선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듯 보였지만 현대상선은 채권단이 요구한 자금 출처를 증명하지 못해 우선협상자 지위를 박탈당했다. 그 결과 5조1000억 원의 가격을 제시한 현대자동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했다. 2000년 채권단의 손으로 넘어갔던 현대건설은 무려 10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했다.

이런 M&A가 일어나면 항상 언론지상을 장식하는 소재가 있다. 과연 인수가격이 적당한가라는 논란이다. 특히 현대건설의 M&A는 동종업계인 대우건설의 M&A와 종종 비교되며 언론에 더 자주 보도됐다.

몇 년 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했을 때 인수가격의 적정성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인 EV/EBITDA 비율은 16배 정도였다. 쉽게 말해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의 약 16배를 인수 금액으로 지불했다는 뜻이다. 달리 얘기하면 대우건설이 현재와 같은 EBITDA를 매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금호아시아나가 인수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데 16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즉 EV/EBITDA 비율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이며, 투자 자금의 회수 기간이 짧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는 부동산 거품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이미 그때도 EV/EBITDA 비율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금융시장 여기저기서 나왔다. 현대건설도 마찬가지다. 금융위기의 후폭풍은 지나갔지만 아직 국내 건설경기는 별로 좋지 않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무리하게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다 결국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그룹이 해체된 후라서 인수가격 고평가 이야기가 여전하다. 현대건설 인수가에 대한 EV/EBIRDA 비율도 16배 수준이다.

이처럼 EV/EBITDA는 실무 현장에서 특정 기업 및 주식의 가치 평가를 할 때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지표다. EBITDA는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 상각비 차감 전 이익(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다. 이 용어는 종종 언론 기사, 각종 경영 및 회계 관련 서적, 기업 실적 보고서,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에 등장한다. 특히 시장에 홍수처럼 쏟아져나온 주식투자 관련 책들은 대부분 EBITDA를 소개하고 있다. EV/EBITDA가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할 수 있는 유용한 주식투자 지표라는 설명도 항상 뒤따른다. EV/EBITDA 비율 분석 결과, 특정 기업이 저평가된 주식이라며 매수를 강력히 추천한다는 내용도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 지표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 기사나 서적을 거의 보지 못했다.

EV 는 무엇일까. EV는 기업가치(enterprise value)의 약자로 기업을 인수할 때 필요한 총 자금을 의미한다. EV는 기업의 시가총액과 부채총액을 더한 금액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값(시가총액 +부채총액-현금성 자산)이다. 이때 시가총액은 인수에 필요한 웃돈(프리미엄)까지 포함한 가격이다.

현대자동차가 현대건설의 지분을 인수한다면 웃돈을 더한 시가총액 전부를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현대건설의 지분을 100% 인수하더라도 현대건설의 전부가 현대자동차의 재산이 되는 건 아니다. 현대건설이 가지고 있는 부채를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를 100% 소유하기 위한 총 금액은 인수가격과 부채총액의 합계액이다. 그런데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부채를 갚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그래서 EV 계산 과정에서 부채총액은 더하고 현금성 자산은 빼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얻어진, 즉 회사를 100% 소유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 바로 EV이다.

언론 보도나 EBITDA를 소개하는 책들을 보면 EBITDA를 ‘기업이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정의한다. 앞서 언급했듯 대우건설의 EV/EBITDA가 16배라면 대우건설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의 약 16배가 인수를 위해 지불됐다는 뜻이다.

과연 이 해석은 얼마나 정확할까. 몇몇 책들은 손익계산서에 등장하는 이익 정보 대신 EBITDA를 사용해 주식가격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현재 많은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발생주의(특정 거래에 따른 자산·부채·자본의 변동을 현금의 수취 여부에 상관없이 해당 거래가 발생한 기간에 반영하는 회계 처리 방식) 회계하에서는 기업의 경제적 실질 손익을 반영하기 어렵다. 하지만 EBITDA는 경제적 실질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에 훨씬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고 주장한다.

주요 재무제표의 하나인 현금 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 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Operating Cash FlowㆍOCF)’이라는 항목이 있다. 이 OCF의 정의도 EBITDA와 똑같다. 당연히 혼란이 생긴다. 어떻게 다른 개념인 EBITDA와 OCF의 정의가 똑같을까. 무언가 자연스럽지 못한 점이 있다는 뜻이다.

회계이익이 발생주의라는 가정하에서 계산되기에 기업의 경제적 실질 이익을 잘 나타내기 어렵다는 말도 적절하지 않다. 한 유화 기업이 원유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원유를 미리 구매해 재고로 저장해뒀다고 가정하자. 값싼 가격에 원재료인 원유를 구입했으므로, 이 원유를 이용해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면 이 기업의 미래 이익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더 많은 원유를 구매하느라 현금을 소모했으므로 현금 흐름은 줄어든다. 즉 현금 흐름은 이처럼 실제로 현금이 사용되는 기간과 최종적으로 제품이 판매돼 현금이 회사로 유입되는 기간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회계 이익은 이런 시차의 불일치 문제점이 거의 없다. 물론 회계이익도 나름대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현금 흐름과 발생주의 회계이익을 보완적으로 사용해야 해당 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더욱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다고 하겠다.

EBITDA 가 왜 생겼으며,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자. 1980년대 들어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부채를 이용한 기업 인수(leveraged buyout, LB)가 각광받았다. M&A를 중개하거나 자신들이 직접 M&A에 뛰어들던 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 등이 피인수 회사를 선정할 때 EBITDA라는 개념을 개발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LB 란 자기자본은 거의 없이 남의 돈을 빌려 특정 기업을 인수한 후, 피인수 회사의 자금으로 빌린 돈을 갚는 방식을 말한다. LB 방식으로 타 회사를 인수한 투자은행이나 펀드는 장기적인 목적에서 회사를 경영하려고 회사를 인수한 게 아니다. 이들의 관심사는 몇 년 이내로 회사를 비싼 가격으로 되팔아 이익을 얻고 빠지는 데 있다. 남의 돈을 빌려 회사를 샀으므로, 빌린 자금을 최대한 빨리 갚는 게 급선무다. 따라서 인수 후 현금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남은 현금을 빚 상환에 사용한다. 빌린 자금을 상환하고 나면 배당 등의 형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한다. 그러니 새로운 설비투자를 위해 투자금을 사용할 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EBITDA는 이자를 지불하거나 대출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지급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만큼 창출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쓰인다. 인수 기업이 설비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다면, 피인수 기업이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은 거의 모두 대출 상환에 쓰일 수 있다. 이게 바로 EBITDA가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을 계산하는 대용치(proxy)가 된 이유다.

여기서 필자가 EBITDA를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을 계산하는 ‘현금’이 아니라 ‘대용치(proxy)’라고 표현했음을 주목해주시길 바란다. EBITDA는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 흐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는지 알아보자.

1990 년대 초반까지는 현금 흐름표라는 재무제표가 사용되지 않았다. 대신 재무상태 변동표라는 표가 쓰였다. 재무상태 변동표는 상당 기간 동안 운전 자본(유동 자산-유동 부채)이 얼마나 증가하고 감소했는지를 보여주는 표다. 그런데 1980년대 후반부터 회계 분야에서 진행된 여러 연구들은 ‘기업의 파산 위험을 파악하려면 운전 자본의 변동보다 현금의 변화를 살펴보는 게 더 효과적이다’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학계의 이런 연구 결과에 기반해 1990년대 초반 현금 흐름표가 도입되면서 재무상태 변동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금 흐름표는 기업의 현금의 변화를 ‘영업 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 ‘재무 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이라는 3가지로 구분해 보여준다. 현금 흐름표에 등장하는 ‘영업 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OCF)’의 정의는 EBITDA의 정의와 놀랄 정도로 유사하다. 그러나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 흐름이라는 사전적 정의에 걸맞은 지표는 OCF다. EBITDA는 OCF의 대용치일 뿐이다.

OCF=① 당기 순이익+②현금 유출이 없는 비용(감가상각비, 대손상각비 등)-③현금 유입이 없는 수익(지분법 이익 등)-④영업 자산의 증가(재고 자산, 매출 채권 등의 증가분)+⑤영업 부채의 증가(매입 채권 등의 증가분)

이때 ①+②-③의 값이 EBITDA와 대단히 유사하다. 영업 자산이나 영업 부채 증가분이 매년 일정하다면 OCF와 EBITDA는 상당히 비슷해진다. 그렇다면 처음 EBITDA를 개발할 때 ④와 ⑤를 제외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업 자산 및 부채에 속하는 항목이 많아 계산이 복잡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즉 OCF 대신 EBITDA가 등장한 이유는 회계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손쉽게 재무지표를 평가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결론적으로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사전적 정의에서 보면, OCF는 EBITDA보다 훨씬 우수하다. 이유는 ④나 ⑤의 영업 자산 증가 및 감소 정도가 상당히 큰 금액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침체 때는 많은 기업의 영업 활동이 둔화된다. 당연히 재고 자산이 쌓이고 현금 회수가 늦어져 매출 채권이 증가할 때도 많다. 많은 현금이 재고나 채권에 묶여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매입 채권이 이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증가하지 않는다면 ④와 ⑤의 합계액이 상당히 큰 수치가 된다. 즉 EBITDA에 비해 OCF가 훨씬 적을 수 있다. 이럴 때는 EV/EBITDA 대신 EV/OCF를 사용해야 훨씬 정확한 계산이 가능하다.

위의 공식을 알더라도 많은 일반인들은 재무제표를 통해 OCF를 도출하는 일을 무척 어려워한다. 하지만 재무제표에 대한 기본 지식만 있으면 EBITDA는 그리 어렵지 않게 계산할 수 있다. 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회계 전문가가 아니다. 이들이 투자 자금을 끌어모으는 투자자들 또한 회계 전문가가 아니다. 양측 모두 회계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하고 계산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했다. 그게 바로 EBITDA다. 1980년대에는 현금 흐름표가 없었으므로, 현금 흐름의 대용치로 EBITDA를 개발해 사용했다.

회계학계가 이미 이십 년 전부터 재무상태변동표 대신 현금 흐름표를 사용하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이 현금 흐름표에 별도로 보고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무에서는 여전히 EBITDA를 쓰고 있다. 관성의 법칙 때문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의 우수성을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배운 대로 EBITDA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일부 교과서나 주식 투자법을 소개하는 수많은 책들도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하면서 똑같은 설명을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2011 년 현재 EBITDA를 사용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일이 왜 문제인지 알아보자. 많게는 수조 원의 자금이 움직이는 M&A 거래에서 인수가격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추진에서 보듯 특정 그룹의 존망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아직도 OCF가 아니라 EBITDA에만 의존한다는 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M&A 거래 시 EV/EBITDA 비율만큼 자주 사용되는 지표가 인수가/EBITDA 비율이다. 인수가/EBITDA 비율을 흔히 EBITDA 배수라 부른다. 주식 투자 시 특정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주가/주당 EBITDA 비율이 흔히 쓰인다. EBITDA가 안 쓰이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EBITDA 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첫째, EBITDA는 회사의 가치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영업외 수익 및 비용, 특별 손익 등을 간과한다. EBITDA는 대부분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계산된다. 이자비용과 세금이 고려되기 전인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를 더해서 계산한 수치라는 뜻이다. 따라서 영업이익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 영업외 수익과 영업외 비용, 특별 손익(extraordinary gains and losses)이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EBITDA 의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 이런 항목들이 과연 해당 기업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물론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긴 하다. 그렇다고 해서 영업외 손익이나 특별 손익이 해당 기업의 가치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건 아니다. 이런 항목들의 금액이 크고, 특히 수익보다 비용 항목이 크다면 해당 기업의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 EBITDA는 OCF에 비해 장부상 조작이 비교적 용이하다. OCF는 기업이 실제 경영 활동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숫자를 변화시키기 어렵다. 그러나 EBITDA는 회계처리 방법만 바꿔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이점은 회계 이익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어떤 기업이 M&A나 신규 상장과 같은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자사의 이익을 늘리는 방식으로 회계처리를 하면 EBITDA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EBITDA만 보지 말고 해당 회사의 이익 및 현금 흐름 변화를 함께 분석해야 한다. EBITDA만 봐서는 이런 내용을 자세히 파악하기가 매우 힘들다.

셋째, 재고나 부채가 늘면 EBITDA 수치의 신뢰도가 떨어진다. OCF의 공식에서 보듯 ④나 ⑤가 커지면 EBITDA의 변동폭도 커진다. 특히 매출을 비정상적으로 늘리기 위해 밀어내기 판매 등을 단행하면 EBITDA가 대폭 상승한다. 과잉 생산으로 재고 자산이 쌓였을 때도 마찬가지다. 생산 단가를 떨어뜨려 매출 원가를 감소시켰으므로 영업이익이나 EBITDA는 증가하지만 해당 회사의 영업 현금 흐름은 오히려 감소한다.

넷째, EBITDA는 감가상각비를 고려하지 않는다. 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가 LB 방식의 M&A를 단행하면 피인수 회사의 설비 투자에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럴 때는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감가상각비를 고려할 필요가 별로 없다. 그러나 피인수 회사를 중장기적으로 경영할 목적으로 인수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때 감가상각비는 매우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설비 자산의 수명이 다하면 새로운 설비 투자를 해야 하고, 이는 결국 감가상각비라는 비용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려면 감가상각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다섯째, EBITDA 계산에는 이자비용과 세금지급액이 포함되지 않는다. 이 두 가지가 기업 가치 계산에서 빠져도 되는 항목일까? 그렇지 않다. 부채가 많은 회사라면 당연히 부채 상환과 이자 비용이 해당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세금도 마찬가지다. 특정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은 당연히 세금을 낸 이후의 상태로 계산해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EBITDA 는 1990년대 중후반 닷컴 버블이 태동하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설립된 지 수 년에 불과하고, 설립 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내본 적이 없는 많은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이들 기업의 주식은 엄청난 상승률을 기록했다. 닷컴 버블이 꺼진 후에는 대부분의 주식들이 휴지조각으로 변해버렸지만 말이다.

이런 기업에 자금을 투자한 투자은행들은 투자자인 동시에 해당 기업의 상장을 중개하는 역할도 맡았다. 즉 투자은행은 개인투자자들로 하여금 새로 상장되는 적자투성이의 회사를 사도록 권유해야 했다. 이때 이들이 적극 사용한 지표가 바로 EBITDA다. 적자투성이 회사라도 이익이나 현금 흐름은 적자지만 EBITDA는 흑자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투자은행들은 미국 회계기준(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GAAP)에 의해 계산된 회계이익은 기업의 가치나 현금 창출 능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데 EBITDA는 이런 능력을 제대로 반영하는 수치라며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해당 기업의 이익이나 현금 흐름은 계속 적자이거나 악화되고 있는데도 EBITDA가 증가한다는 사실만 홍보하면서 말이다.

이 바람에 닷컴 버블 때는 EBITDA 외에도 수많은 신조어가 유행했다. EBIDA(earnings before interest,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EBIDAX (earnings before interest, depreciation, amortization, and exploration), EBITD (earnings before interest, tax, and depreciation), EBITDAL(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mortization, and special losses) 등이 대표적이다. 온갖 새로운 지표들을 만들어내며 닷컴 관련 기업의 수익성이 무척 좋다는 식으로 포장한 셈이다.

결국 상장을 앞둔 기업들도 상장 몇 년 전부터 자사의 EBITDA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포장에 나섰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판매 가격을 낮추면 이익이나 현금 흐름은 감소하지만 EBITDA는 늘어난다. 그 결과 해당 기업의 진실된 가치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EBITDA만 보고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일이 증가했다.

또한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일회성 손실(one-time extraordinary charge or write-off)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자산의 장부 가치를 대폭 한꺼번에 삭감하는 일회성 손실은 특별 손실로 처리된다. 해당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감소시키지만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계산하는 당기 EBITDA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 자산의 장부 가치를 한 번에 줄이면 미래 기간 동안 감가상각비가 줄어 영업 이익과 EBITDA가 모두 늘어난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EBITDA의 변화만 살펴보고 이런 교묘한 기법을 눈치채기란 어렵다. 닷컴 버블 동안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이 때문에 피해를 봤는지 모른다.

세계적 갑부인 워런 버핏은 닷컴 버블 기간 동안 주요 IT 기업에 거의 투자하지 않은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그 이유와 관련, EBITDA를 남용하는 월가에 준엄한 경고를 수차례 내렸다. 버핏은 “감가상각비는 매우 중요하다. 감가상각비를 고려하지 않고 현금 흐름과 EBITDA만 고려하는 경영자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는 셈이다”라고 거듭 말했다.

투자 활동에 쓰이는 현금은 시차를 두고 감가상각비로 바뀌어 비용에 반영된다. 버핏의 말은 결국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을 잘 살펴보고 그 기업이 진정으로 돈을 벌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는 뜻이다. 버핏의 오랜 친구이자 그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 찰리 멍거(Charlie Munger) 또한 비슷한 이야기를 종종했다.

필자도 버핏의 견해에 적극 동의한다. 기업의 장기적 가치는 결국 당기 순이익이 결정한다. 당기 순이익의 보조 지표가 영업 이익과 영업 현금 흐름일 뿐이다. 장기적으로 순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아무리 높은 영업 이익과 단기 현금 흐름을 기록한다 해도 투자 가치는 낮다. 회계학자들의 오랜 연구 결과에서도 기업 가치를 가장 정확히 반영하는 지표는 순이익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장기 투자를 할 때는 이익 수치의 유용성이 더욱 커진다.

물론 현금 흐름도 무시하면 안 된다. 현금 흐름은 기업의 유동성을 단기적으로 평가할 때 특히 유용하다.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이 부족해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파산하는 기업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즉 장기적으로는 이익, 단기적으로는 현금 수치에 비중을 두고 살펴봐야 재무제표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M&A 시 매각 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기 이익을 부풀리려는 사례가 많으므로, 반드시 이익과 현금 흐름의 추세를 같이 고려해야 한다. 이익을 부풀려도 현금 흐름을 부풀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도 장기적으로는 현금 흐름보다 이익을 사용해 해당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게 더 정확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EBITDA 가 지닌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EBITDA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통적으로 주식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적정 주가를 예측할 때 주로 주가수익비율(P/E 비율)을 사용했다. 그런데 P/E 비율은 이익이 상당히 낮거나 적자를 기록한 기업에는 사용하기가 어렵다. 음수일 때나 분모인 E가 너무 작으면 결과를 도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EBITDA는 음수가 될 때가 거의 없다. 이러니 비교하기가 용이하다는 이유에서 최근에는 주식 애널리스트들도 주가 분석에 EBITDA를 많이 이용한다. 심지어 은행의 대출 결정이나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 결정에도 EBITDA가 널리 쓰일 정도다.

물론 EBITDA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수치다. 그러나 EBITDA가 측정하고자 하는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은 현금 흐름표에 보고되는 OCF가 훨씬 정확하게 나타낸다. 부채 상환 능력을 평가해야만 하는 은행이나 신용평가회사는 더더욱 EBITDA보다 영업 현금 흐름이나 잉여 현금 흐름(free cash flow)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특정 기업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영업 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뿐 아니라 손익계산서에 보고되는 당기순이익, 영업이익 등도 함께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지면 관계상 소개하지 못하지만 잉여현금 흐름도 가치평가를 위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수치다. 특정 지표 하나만 보고 해당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거나 M&A의 적정성을 분석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M&A 시에는 인수가격의 PER PBR ROE도 모른다고? 7화 - 매경프리미엄 적정성뿐 아니라 인수회사가 그만한 돈을 부담할 능력이 있는지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자금 부담 능력은 인수가격보다 훨씬 중요하다. 설사 좀 비싸게 주고 샀더라도 인수 기업의 자금 사정이 넉넉하다면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데 당초 예상보다 한두 해 더 걸리더라도 이를 참아낼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에서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뛰어들었다 인수 자금 능력에 부담을 깨달은 한화그룹은 비록 수천 억 원 대의 계약금을 잃었지만 현명하게 이를 포기했다. 하지만 6조4000억 원의 대우건설 인수대금 중 불과 4000억 원만 자기 자금으로 납부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결국 그룹 해체에 직면했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경쟁했던 두 기업을 비롯해 대규모 M&A를 고려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반드시 되새겨야 할 교훈이 아닐 수 없다.

M&A 를 결정할 때는 인수 후 합병회사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도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 단순히 인수금액을 적게 지불했다고 해서 M&A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몇 년 전 롯데칠성이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를 인수했을 때도 인수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몇 년이 흐른 지금, ‘처음처럼’의 시장점유율은 두 PER PBR ROE도 모른다고? 7화 - 매경프리미엄 배 가까이 늘었다. ‘처음처럼’이라는 히트 상품과 롯데칠성의 막강한 판매 조직이 잘 결합한 결과다. 즉 M&A를 단행할 때는 단편적 사고에만 집착하지 말고 미래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하다. 이렇게 복잡한 사항들이 많으니 M&A를 종합 예술이라 부르는 게 아니겠는가.

필자는 서울대 경영대학 학사와 석사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회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콩 과기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우수강의상과 우수연구상을 동시에 받는 등 활발한 강의 및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숫자로 경영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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