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형 데이터베이스인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과거에는 독점 주체가 온전히 누렸던 네트워크 효과를 기술적으로 복제해 참여하는 모든 이가 똑같은 혜택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독점이 초래하는 여러 부수적인 폐해까지 막을 수 있다. 이 책은 금융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컨소시엄 체인, 공급망에서 사용되는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블록체인 기반 신원 인증 시스템 등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는 내용을 다룬다. 이들은 모두 탈중앙형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누가 이 플랫폼에서 통제권을 쥘지 결정할 필요가 없다. 독점 세력의 권력 남용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억울한 경우도 사라진다. (『비즈니스 블록체인』 20쪽)
이더리움, 비트코인보다 더 오른 이유는?
1년 전 이더리움의 암호화폐인 이더(ETH) 1개를 사서 보유했다면 지금 가치는 6.45배로 늘어났을 것이다. 코인데스크 가격지수(BPI)에 따르면 올해 3월1일 이더 가격은 1412.71달러. 지난해 3월2일 이더 가격은 218.78달러였다. 암호화폐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BTC, 5.27배)보다 같은 기간 가치 상승률이 더 높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글로벌 법정통화의 가치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대응 과정에서 시중에 막대한 돈을 풀었고, 결과적으로 ‘돈값’이 떨어지면서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등 자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이더 가격 상승에는 여기에 덧붙일 만한 몇가지 이유가 더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더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이더리움2.0에 대한 기대감을 꼽는다. 이더리움2.0은 지금보다 더 많은 거래를 빠른 시간에, 더 적은 전력으로 처리하려는 시도다. 지금의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초당 15건 정도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지만 이더리움2.0은 이론적으로 신용카드 수준의 거래 처리 속도(초당 평균 2천건)를 낼 수 있다.
최근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과 같은 투자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었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고 있다. 향후 약 2년여의 업그레이드 기간을 거쳐 이더리움2.0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되면 실물 경제 상당 부분을 네트워크 위로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이더 가격은 지난해 내내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을 넘지 못하다가 11월 말 이더리움2.0 가동을 위한 최소 조건이 만족된 뒤부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더 가격이 단순히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오른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블록체인 기술기업 온더의 정순형 대표는 “이더리움2.0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이더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이더리움2.0 네트워크에 예치(스테이킹)해야 하는데, 이게 시중 수요, 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3월1일 기준 이더 총 발행량은 1억1485만8805개다. 현재 이 중 약 2.81%인 323만2228개가 이더리움2.0 네트워크에 예치되어 있다. 예치된 이더는 향후 최소 2년 정도는 시장으로 나올 수 없다. 이렇게 이더의 시중 유통량이 줄면 개별 가격은 상승한다. 정 대표는 “과거 암호화폐공개(ICO) 열풍 때도 이더로 다른 암호화폐 아이시오에 참여하는 사람들 때문에 시중 이더가 줄면서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며 “지금도 이더리움2.0이 시중에 있는 이더를 거의 빨아들이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두번째 상승 요인은 이더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의 흥행이다. 3월1일 디파이 시장에 들어가 있는 자산은 약 367억2200만달러(44조6709억원)로, 1년 전과 비교해 41배 이상 폭증했다. 이 중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대부분이 거래할 때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쓰기 위해서는 수수료로 이더를 지급해야 한다.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이더 수요가 늘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얘기다. 네트워크 사용 수요가 폭증하면서 올해 2월에는 이더리움 건당 수수료가 2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디파이 영역에 묶여 있는 이더도 지난해 3월2일 271만8천여개에서 올해 842만4천여개로 1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거래가 너무 활발해져서 이더의 시장 공급량이 지금보다 줄어드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현재 이더리움 커뮤니티 내에서는 채굴자에게 주어지는 수수료 중 일부를 소각하는 방안(EIP-1559)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디지털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발간한 ‘이더리움 가치평가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거래가 활발해져 수수료로 쓰인 뒤 소각되는 이더의 양이 신규 발행 속도를 넘어설 경우 수요, 공급 원리에 따라 이더 가치가 올라가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더 가격은 지난 2월20일 개당 2천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해 2일 155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암호화폐 데이터기업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이 평균보다 많이 오를 때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지거나 하락세로 접어들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결국 동반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더리움2.0, 디파이 흥행 등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 추이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많은 디파이 서비스가 이더리움에서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으로 넘어가는 현상은 이더 가격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더리움家 약진…올해 시총 증가율, 비트코인家 앞서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지난해 말부터 가상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 광풍이 부는 가운데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시가총액(시총) 1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그 형제 격 코인들보다 시총 증가율이 더 가파르다.
5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업비트의 이더리움 그룹 인덱스(지수, 2017년 10월=1,000)는 4일 오후 5시 현재 11,778.36(시가총액 가중방식 기준)이다. 작년 말(2,305.33)과 비교하면 410.9% 급등한 것으로, 그사이 시총이 5배가 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비트에서 그룹 인덱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한 가상자산과 그로부터 하드 포크(Hard Fork)로 분리된 가상자산 중 업비트에 상장한 것들로 이뤄졌다.
이더리움 그룹에는 이더리움과 그 초기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이더리움 클래식이 들어있다. 하드 포크란 기존의 블록체인과 완전히 갈려서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블록체인이 형성되는 것을 뜻한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그룹 지수는 5,778.93에서 12,645.72로 118.8% 상승했다.
비트코인 그룹에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에스브이, 비트코인골드 등이 포함됐다.
요컨대 업비트에서 이더리움 형제들의 시총이 올해 들어 5배가 되는 사이, 비트코인 형제들의 시총은 2배가 되는 데 그친 것이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8천199만4천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쓴 뒤 최근 들어서는 7천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4일 한때 452만7천원까지 올랐다.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4일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은 117.2%, 이더리움은 407.8% 상승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의 시총은 약 1조500억3천만달러로, 전체 1위다. 2위인 이더리움의 시총은 약 3천882억4천달러다.
비트코인 & 이더리움 가치 평가 보고서
고팍스에서 투자자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투자를 돕기 위하여 ‘비트코인 & 이더리움 가치 평가 보고서’ 를 준비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리포트 원문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면 가상자산 또는 비트코인에 관해 충분히 알고 자신있게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하는 세상이다. 이미 비트코인은 일상적인 대화 소재를 넘어 일반 기업과 금융기관의 투자 관련 회의에 단골로 등장하는 주제가 됐다. 그러나 가상자산의 독특한 특성 탓에 가상자산의 가치를 정확히 측정하고 평가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이번 리포트는 투자자들이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면 보다는 자산의 관점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중요성을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되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에 고려해야 하는 문제를 살펴보고, 이어 이런 요인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보급을 촉진하고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데 어떻게 작용할지도 전망했다
이 리포트는 고팍스 고객만이 아닌 가상자산에 관심이 있는 모든 잠재적 투자자를 위하여 가상자산의 가치 측정과 가격 변동 요인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디지털 커런시 그룹(Digital Currency Group)의 자회사이자 고팍스의 관계사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 Investments LLC.)의 허락을 받아 번역 및 재가공 되었다.
한빛출판네트워크
세계 가상 화폐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더블록체인), 지난 5월 국내 주요 포털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갑작스러운 투기 열풍이 불기도 했다. 각종 가상 화폐가 올해 들어 수 배에서 수십 배까지 가치가 급등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비트코인은 쉽게 말해 암호를 푸는 일(‘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상 화폐다. 이미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다양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을 확장한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을 더욱 활용하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 등을 지원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소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 속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각종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나 싶었던 시점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닥친 5월의 갑작스러운 시세 변동은 많은 사람을 며칠 사이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했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약 2300%의 상승률을 보였으니 투자에 관심 없던 대중조차 솔깃할 만도 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부푼 거품은 꺼지기 마련이다. 국내 거래가에 낀 거품은 5월 25일에 정점을 찍고 이틀 만에 거의 반토막이 났다. 블록체인의 가치를 믿고 ‘투자’한 게 아니라 단기 시세 차익만을 목적으로 ‘투기’하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개인 투자자들이 ‘존버’해야 하는 이유
워렌 버핏은 가치 투자 전략으로 유명하다. 일반 투자자가 그를 따라서 10년을 내다볼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자신이 투자하는 대상을 어느 정도 알 필요는 있지 않을까? 머리로는 알아도 돈이 왔다 갔다 하니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게 문제긴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비로소 이더리움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려 노력하기 시작했다. 과연 이더리움은 믿고 버틸 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일까?
이더리움을 단순한 화폐의 대체물로 보는 게 아니라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잠재력의 가치를 꿰뚫어본다면 대답은 절대적으로 ‘YES’다.
가장 혁신적인 핀테크 아이디어로 평가받았던 비트코인의 이면에 있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거대한 장부로서, 모든 거래가 영구적으로 기록되므로, 청산소나 신용카드 회사 같은 중개자가 필요 없다.
게다가 블록체인을 단순히 거래 내역을 기록한 분산 원장 혹은 데이터베이스로만 이해하는 것은 좁은 시각이다. 블록체인은 핀테크뿐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각국에서 금융 외 공공 부문, 토지대장, 헬스케어, 제조업, 유통 등 여러 분야에서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그 파급력은 이미 우리의 삶과 산업을 바꿔놓은 인터넷(월드 와이드 웹) 혁명과 비견된다.
2017년 1월 런던에서 열린 블록체인 엑스포에서는 정부, 법조계, 에너지 산업, 부동산 거래, 사물 인터넷, 공유 경제 등 각종 분야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2.0 사례가 소개되었다. 이 행사에서는 특히 ‘스마트 계약’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암호 화폐 전문가인 그리프 그린(Griff Green)은 “비트코인 암호 화폐란 사실 곧 스마트 계약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에서 일정 조건이 만족될 때 거래가 ‘자동 실행’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은행 등 느리고 비싼 중개자들을 거치치 않고도 안전하게 거래를 수행할 수 있다. 단순한 거래 외에 소유권 이전, 상속, 증여 등 공유 경제가 확산되는 추세에서 응용 분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 금융맨들이 숨어서 읽는 책 『비즈니스 블록체인』
이처럼 블록체인은 투자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사업 기회의 측면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하는 사람들에게 블록체인은 피해 갈 수 없는 큰 흐름이다.
국내에서도 블록체인을 이용해 금융권이나 공공 부문에서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정보 보호, 규제 등의 문제로 크게 활성화된 상태는 아니다. 투기 열풍 사태 이전까지는 사실상 비트코인의 개념조차 낯설게 받아들여지는 실정이었다. 즉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블록체인을 이해하고 비즈니스에 적용한다면 그만큼 혁신에서 앞장설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탈중앙화를 꾀하는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권의 중앙집중형 체제의 쇄신을 필요로 하므로 기존 금융권에서는 블록체인을 기대와 두려움이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전망도 있다. 물론 우리가 직접 목격했듯 ‘거품’은 언제든 꺼질 수 있고, 정부 차원의 제도화나 법적 장치 마련 등 난제가 쌓여 있는 형국이다.
『비즈니스 블록체인』은 낯선 기술인 블록체인을 명료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동시에, 각종 응용 분야와 사례를 조망하고 미래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이더리움 재단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윌리엄 무가야가 30년간 기술과 사업 양쪽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영역에서 쌓은 경험을 녹여냈다. 가장 정교한 블록체인 비즈니스 사상가로 평가받는 무가야는 무조건적인 장밋빛 전망을 던지는 대신, 치밀한 기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을 해부하고 냉철하게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한다. 이더리움과 블록체인의 가치를 이해하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책이다.
끝으로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리크 부테린이 쓴 이 책의 머리말 일부를 옮긴다. ‘이더교의 교주’로 찬양(?)받고 있는 그의 통찰에서 혜안을 얻길 바란다.
탈중앙형 데이터베이스인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과거에는 독점 주체가 온전히 누렸던 네트워크 효과를 기술적으로 복제해 참여하는 모든 이가 똑같은 혜택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독점이 초래하는 여러 부수적인 폐해까지 막을 수 있다. 이 책은 금융 컨소시엄 체인, 공급망에서 사용되는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블록체인 기반 신원 인증 시스템 등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는 내용을 다룬다. 이들은 모두 탈중앙형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누가 이 플랫폼에서 통제권을 쥘지 결정할 필요가 없다. 독점 세력의 권력 남용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억울한 경우도 사라진다.
(『비즈니스 블록체인』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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