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의 ‘화려한 부활’…원자재값 뛰자 빅3 날았다
종합상사 빅3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냈다. 원자재 값이 급격하게 오르고 달러 가치가 사상 최고 수준을 찍자 무역 중개와 자원 개발 사업의 수익성이 극대화된 결과다. 2000년대 후반까지 맥을 못 추던 종합상사는 일찌감치 ‘탈상사’를 선언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기존 무역 사업의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자원 개발에 직접 뛰어들고 투자 회사로 전환하는 등 일본 상사 기업들의 변신을 벤치마킹하며 ‘탈상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돈이 흐르는 곳을 찾아 세계 어느 곳이라도 달려가 ‘라면에서 미사일까지’, ‘이쑤시개에서 인공위성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며 성장을 거듭해 온 종합상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광산 등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진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종합상사 ‘빅3’의 실적은 올해 크게 좋아졌다.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분기 매출 11조699억원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등했다. 에너지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에너지 탐사·개발 투자 계획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미얀마 가스전의 판매 가격이 오르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19% 상승한 10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새로운 목표를 내걸었다. ‘종합 사업 회사’에서 ‘사업형 투자 회사’로의 전환이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7월 12일 열린 성장전략 워크숍에서 이 같은 사업 모델 전환을 직접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과거 사업 모델 전환을 선언했음에도 변화 속도가 더딘 만큼 회사의 정체성을 투자 회사로 바꾸고 강도 높은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트레이딩의 한계를 인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탈상사’를 선언한 시기도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명이 아직 대우인터내셔널이던 시절 종합 사업 회사로 대우인터내셔널을 재정의하면서 상사업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그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결과 지난해 트레이딩으로 거둬들이는 이익은 전체 이익의 3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합병으로 에너지 경쟁력 높아진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시보 사장이(사진 최우측) 호주 세넥스에너지 로마노스 가스전의 처리시설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에너지 사업에 대해 79.5% “작년보다 매출 줄었다” 논의하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부문과 에너지(가스전) 부문, 투자법인 부문 등 크게 3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세 개 사업부문의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성공했다. 2011년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트레이딩에서 발생했던 상황에 비해 2021년에는 트레이딩·에너지(가스전)·투자법인 사업이 각각 30%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사업 부문별로 차지하는 비율은 트레이딩 38.8%, 에너지 30.9%, 투자법인 30.3%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 4.6%에 불과했던 투자법인 실적이 2020년 9.3%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0%까지 확대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투자법인 실적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무역 중개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인 트레이딩 부문이 여전히 효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성장성에 명확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부문의 사업 경쟁력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LNG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그룹의 LNG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외에서 LNG를 구매하면 포스코에너지가 이를 저장하고 발전에 사용하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을 개발한 경험이 있고 LNG 트레이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NG 저장·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에너지는 인천 LNG복합발전소와 광양 LNG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합병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합병이 이뤄지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구매와 저장·발전을 한 번에 다루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 석탄·해운운임 타고 날아오른 LX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역시 2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원자재값과 해운 운임 상승, 물동량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다. LX인터내셔널은 2분기에 매출 5조200억원, 영업이익 289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9%, 영업이익은 130% 각각 증가했다. 종전 최대는 직전 분기인 1분기에 기록한 매출 4조9181억원과 영업이익 2457억원이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9조9381억원, 영업이익 5351억, 당기순익 4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은 30.1%, 영업이익은 123.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82%에 도달했다. 당기순익은 117.5% 늘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호실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석탄 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전 세계에서 여섯째로 석탄을 많이 생산하는 러시아의 수출길이 막히고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석탄 수요가 급증했다. 한국 역시 지난해 석탄(유연탄) 화력 발전이 LNG(30%)나 원자력(28%)보다 많았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호주·중국의 석탄 광산을 보유하고 석탄을 생산해 해외에 판매하고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은 "석탄, 팜 등 자원 시황 상승 및 해운 운임 상승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됐다"며
"더불어 생산량을 확대하고 수요처 향 공급을 확대하는 등 고시황기 수익 극대화 노력이 자원, 트레이딩, 물류 전 사업부문의 외형 성장 및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은 석탄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미래 유망 에너지 분야 핵심 사업자’로회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니켈과 신재생 발전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친환경 소재 및 물류센터 운영 사업 등을 미래 수익 기반으로 추가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니켈은 79.5% “작년보다 매출 줄었다” 광산 등 자산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내 복수의 자산을 대상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미래 수익 기반 추가 확보를 위해 친환경 플라스틱, 첨단소재, 물류센터 개발·운영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검토할 계획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전기차 배터리 관련 광물 투자도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니켈 매장량·채굴량 모두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트레이딩 비율이 61%에 달하는 삼성물산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3% 상승한 12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6% 상승한 5조4150억원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상사는 사업의 선택과 집중 기조를 바탕으로 영업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등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면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2020년 10월 탈석탄 선언 이후 풍력·태양광 발전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트레이딩 비율을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8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대규모 풍력·태양광 발전단지를 완공한 데 이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80년대 대학생 선호 직업 1위 상사맨의 흥망성쇠
드라마 '미생'의 배경이 된 종합상사.[tvN] 1990년대까지 종합상사의 위상은 내로라하는 제조 기업을 능가했다. 상사 자체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대한민국’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다. 상사는 대한민국의 수출 첨병 역할을 하며 수출 성장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9년 한국 수출에서 종합상사의 비율은 50%를 넘어섰다. 단적인 예로, 1995년 한국 수출 기업의 10위 중 7개가 종합상사였다.
한국 상사 기업은 일본에서 유래됐다. 일본 상사 기업은 곧 현대 상사 기업의 역사다. 영어 사전에도 ‘종합상사’가 일본어 그대로인 ‘소고쇼샤(sogo shosha)’로 등재됐을 정도다. 1800년대 일본 개항 이후 초기 무역을 독차지한 서구 상인에 대항하기 위해 미쓰이물산·미쓰비시상사를 탄생시켰다. 태평양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일본의 절박함이 ‘뭐든 사고파는’ 독특한 사업 모델의 탄생 배경이 됐다는 해석이다.
한국에서 종합상사는 1970년대 초 정부의 수출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계기가 된 것은 1973년 1차 오일쇼크였다. 당시 한국은 오일쇼크 이후 세계 시장의 보호주의 장벽에 막혔다. 위기의식을 느낀 정부는 일본식 수출 종합상사를 도입해 ‘한국형 종합무역상사’ 제도를 만들었다. 당시 종합상사의 기준은 해외 지사 10개, 수출 국가 10개, 자본금 10억원, 연간 수출 실적 5000만 달러 이상이었다. 정부는 원자재·시설재에 대한 세제 감면, 외자 도입 허용, 수출 금융 등 막대한 지원금을 쏟아부으며 적극적으로 대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종합상사의 역할은 당시 가파른 경제 성장 속에서 수출이 날로 늘어나는 대기업들의 수요와도 맞아떨어졌다. 그러니 당시 ‘상사맨’들은 대학생들에게 선망의 직업 1위로 꼽혔다. 당시 이들의 정보력은 종합상사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강력한 무기였다. 해외 거점 약 300개와 해외 인력 3000여 명 등 막강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급 시장 정보를 상시적으로 확보하고 현지 유력 바이어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다.
잘나가던 종합상사는 1990년대부터 주춤대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997년 외환 위기는 종합상사들의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기업의 주요 계열사들이 독자적인 해외 영업망을 갖추기 시작했다.
각각의 대기업 계열사가 직접 수출입을 관장하기 시작하면서 ‘계열사 수출 창구’ 역할을 하던 종합상사의 입지도 급격히 좁아졌다. 한때 50%를 넘겼던 종합상사의 수출 비율은 현재 2%대에 불과하다.
종합상사들이 ‘상사’ 이름표를 떼고 변신을 꾀한 이유다. 특히 1990년대부터 자원 개발에 나선 일본 상사 기업들의 변화를 벤치마킹해 자원 개발, 인프라 사업에 뛰어들었고 투자 회사의 모양을 갖춰 나갔다. 그 결과 일본과 한국 상사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나란히 원자재 급등의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벅셔해서웨이가 일본 최대 무역 회사 5곳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버핏 CEO가 일본 상장회사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당시 글로벌 금융업계가 놀라며 ‘버핏의 감이 떨어졌다’는 비난까지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버핏 CEO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2020년 8월 말 5대 79.5% “작년보다 매출 줄었다” 종합상사의 주가는 640~2724엔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1226~3984엔이다.
조사결과 시장상인들은 대부분 매출부진이 작년보다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향후 경기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나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경기부양 등 소비 진작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장상인들이 느끼는 매출액이 작년에 비해 줄었다는 응답은 79.5%에 달한 반면 늘었다는 응답은 12.8%에 불과했다. 이같은 재래시장 경기침체의 주요원인으로는 내수침체(40.0%)와 대형 유통점의 진출(32.4%)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급변하는 유통시장 변화에 대한 상인들의 의식변화 부족을 지적한 응답자도 79.5% “작년보다 매출 줄었다” 13.8%를 차지했다.
주변 대형유통점의 진출 현황을 보면 3~4개가 43.6%로 가장 많았고 1~2개가 38.4%, 7개 이상 10.3%, 5~6개 7.7% 등이었다.
상인들은 시장경기 회복시기에 대해 69.2%가 ‘재래시장 경기가 회복되기 보다는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2006년 하반기에 회복된다’는 응답은 15.4%, ‘2006년 상반기’와 ‘2005년 상반기’는 각각 7.7%, 5.1%를 차지했다.
또 고객이 재래시장을 외면하는 이유로는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부족(48.6%), 시설낙후(20.3%), 고객서비스 미흡(17.6%), 시장제품에 대한 낮은 인지도(9.5%) 등이 주로 지적됐다.
활성화사업 애로 많아
이에 따라 재래시장 상인들은 유통시장 변화에 대응키 위해 재래시장 활성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추진과정에서 상인들간 의견이 엇갈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현재 추진 또는 완료된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은 골목형 시장의 특성상 아케이드(24.4%), 도로포장(20.5%), 화장실(14.2%) 설치가 많았으며 고객편의를 위해 주차장(8.7%), 휴게실(3.9%) 설치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고유브랜드(PB), 통합이미지(CI), 캐릭터사업(7.1%), 상하수도(7.1%), 건물 개보수(5.5%), 연구 용역사업(2.3%) 등을 추진 또는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래시장 활성화사업을 추진하게 된 동기는 상인들이 필요성을 제기한 경우가 39.6%로 가장 많았으며 타시장의 성공사례(18.7%), 지방자치단체의 요청(18.7%), 고객불만 해소와 편의증진(16.7%) 등의 순이었다.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 추진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사업추진에 필요한 동의서, 분담금 징수 등으로 발생하는 ‘상인들 간의 의견불일치’(34.7%)를 가장 많이 들었고 소요되는 사업비와 지원되는 자금규모의 차이 (16.3%), 지방자치단체와 시장간의 이견(12.2%), 신청과 지원절차상 애로(8.2%) 등이 지적됐다.
상인 교육·연수와 관련해서는 절반정도인 48.7%가 교육연수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교육을 실시하는 시장도 연간 1~2회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내용은 마케팅, 친절서비스 등 점포경영에 필요한 지식보다는 활성화 사업 추진에 따른 선진시장 견학이 대부분 이었다.
이처럼 교육·연수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사유로는 상인들의 노령화 등으로 인한 낮은 호응도(38.8%)와 혼자서 운영하는 점포가 많아 교육시간을 내기 어려운 점(30.6%)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농어민수준 자금지원을
한편 재래시장 상인들은 개선책으로 ▲환경개선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협의체 구성 ▲지방자치단체의 환경개선사업 창구 일원화 ▲재래시장 상인에 대한 농어민 수준의 경영회생자금 지원 등을 요구했다.
원활한 사업추진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소방서, 한국전력, 한국통신, 수도사업소 등 관련기관이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돼야하며 현재 도로교통과, 건축과, 지역경제과 등으로 다원화 돼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환경개선사업 업무창구도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경기침체로 일시적인 경영위기에 처한 재래시장 상인들에 대해서도 농어민 정책자금 지원금리인 3~5% 수준으로 경영회생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기협중앙회 유옥현 유통서비스팀장은 “재래시장 상인들은 활성화 사업이후 고객이 늘어나고 매출액이 증대할 것으로 막연하게 기대하고 있지만 환경개선사업이 활성화 사업의 전부가 아니다”며 “환경개선사업 이후에도 경영 현대화, 교육연수 등을 통해 다양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재래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거점 특화시장을 육성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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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6개월이 지났다. 승진·취임 등 선물용 소비가 압도적인 난(蘭)은 법 시행 전부터 관련 산업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결과는 ‘역시나’였다. 경매 유찰률은 치솟고 단가는 급락하면서 수십년간 난을 재배해온 베테랑 농가들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유례없이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상인들은 외환위기 시절보다 요즘이 더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유찰률 한때 12%까지 치솟아=김영란법 시행 직후인 2016년 10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의 난 경매 유찰률은 12%를 기록했다.
매월 평균이 6%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2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이후 유찰률은 차차 낮아졌지만, 결코 시장 상황이 좋아져서 그런 건 아니다. 최휴성 aT 화훼공판장 분화부 경매사는 “평균단가가 떨어지면서 그나마 거래물량이 유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6개월간 난류 평균단가는 493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했다. 특히 정기 인사철로 난 수요가 가장 많았어야 할 올 1월은 오히려 2016년 1월보다 33%나 감소했다.
경관조성용과 가정원예용 소비가 조금이라도 있는 서양란에 비해 주로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동양란의 피해는 더욱 심각했다. 지난 6개월간 동양란의 평균단가는 1만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799원) 줄었다. 같은 기간 서양란은 17%(855원) 감소했다.
◆입식량 줄여보지만 적자 면하기 어려워=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작정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농가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에서 3967㎡(1200평) 규모의 호접란 농사를 짓는 단명학씨(56)는 올들어 입식량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단씨는 농장에 있는 빈 트레이(모종 포트를 담는 틀)들을 가리키며 “난을 재배할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탓에 적자를 줄여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나마 대묘 농가들은 재배기간이 6~7개월로 짧아 입식물량을 조절하는 등 비교적 빨리 대응할 수 있다”며 “출하까지 약 2년이 소요되는 병묘나 소묘를 법 시행 전에 입식한 농가들은 해당 물량을 꼼짝없이 내년 봄까지 재배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씨와 가까운 거리에서 같은 동양란을 키우는 이기봉씨(60)는 요즘 밤잠을 설칠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하다. 한때는 난 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장성한 두아들까지 불러들였는데, 김영란법 시행 이후 당장 농장 경영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 됐기 때문이다.
그 역시 입식량을 줄이고 경매장 출하 외에 직접 판매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지만 상황은 좋아질 기미조차 없어 마음만 답답하다. 이씨는 “소비지 분위기나 시세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어떤 수를 써도 상황이 나아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출 반토막, 폐업도 고려해=서울 양재동 aT 화훼공판장의 분화매장. 본격적인 봄철을 맞아 이달 초부터 손님이 늘었지만, 난을 취급하는 상인들 사이에선 “초화류 매장의 손님들을 구경하는 게 일”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화훼공판장 난 중도매인이기도 한 송인섭 사철농원 대표(57)도 그중 한명이다. 그는 “김영란법 시행 후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면서 “매년 때 되면 연락이 오던 수요처들이 거짓말처럼 구매를 끊어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장사가 더 안된다”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래도 도매와 소매를 함께 취급하는 곳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화원 판매 등 전적으로 도매에 의존해온 업체들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경기 양주화훼시장에서 난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심봉철씨(48)는 김영란법 시행 79.5% “작년보다 매출 줄었다” 후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했다. 심 대표는 “매주 가던 경매에 격주로 참가하고 있으며, 조만간 한명 뿐인 직원도 내보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인근에서 수십년 동안 장사해온 상인 가운데 몇명은 올해 안에 문을 닫겠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대안은 없나=업계는 김영란법이 현행대로 유지되는 한 별다른 대안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하루라도 빨리 법 적용대상에서 화훼류를 비롯한 농수축산물을 제외하는 길이 최선이라는 주장이다. 또 법 개정과는 별개로 일상 속에서 난을 생활화할 수 있는 정책 마련과 소비촉진운동 전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애초 3월 말로 예정했지만 이견 조율 등을 이유로 지연되고 있는 정부의 ‘화훼산업 5개년 종합발전대책’이 조속히 발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79.5% “작년보다 매출 줄었다” 이같은 안들이 현재 대선이라는 화두에 모두 갇혀버린 형국이다.
김기선 서울대 원예생명공학부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의 모든 시선이 대선에 쏠려 있지만 그 사이에 난 농가들은 당장 내일을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는 고사위기에 처한 난 산업의 위기극복 방안을 시급히 모색하고, 이미 막대한 손해를 입은 농가들에 대한 지원책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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